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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결백" 주장에 삐딱한 시선 보내는 병원들
불법 PA 논란 관련 입장 발표 후폭풍, 병원계·간호계 “진정 당당한가” 비판
[ 2018년 09월 28일 05시 29분 ]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이 PA(Physician Assistant/진료지원인력) 논란과 관련해 병원계와 간호계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대다수 대형병원들이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PA 정체성을 부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서울대병원의 ‘홀로 결백’ 주장에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2017년도 국정감사 처리결과 보고서’를 통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무면허 의료행위 인력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PA 논란에 선을 그었다.
 
현재 진료지원인력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불법 PA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특히 “본원 PA는 의사의 엄격한 지휘, 감독 아래 진료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장기간 쌓은 전문적인 업무경력으로 진료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본지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일선 병원계와 간호계는 서울대병원 행보에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불편한 진실을 부정하려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한 대학병원 진료부원장은 “서울대병원의 행태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라며 “과연 PA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이어 “의사 감독 아래 행해지는 진료지원 행위가 간호사 업무영역에 국한될 수 없다는 사실이 PA 논란의 핵심”이라며 “서울대병원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학병원 간호부장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수 천명이 넘는 PA 간호사들이 일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이 PA 없이 수술방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번 PA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원대병원과 상반된 행보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다.
 
실제 강원대병원은 PA 간호사 불법행위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 및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에 위치한 병원들에 비해 전공의가 부족해 PA 간호사 채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PA 간호사를 채용했다.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을 취한 바 있다.
 
한 병원계 인사는 “서울대병원은 PA를 운영하고 있지만 불법은 아니라는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다른 병원들 입장에서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PA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PA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서울대병원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 기준으로 14개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34곳 등 전국 공공병원 50여 곳의 PA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병원이 15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 대학병원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PA 간호사 덕을 가장 많이 본 서울대병원이 이제 그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며 “지나친 몸사리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이어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 보이콧,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기준 거부 등 그동안 보여준 국가중앙병원의 소신 있는 행보와는 상반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PA 존재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불법 의료행위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보고서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PA를 운영하고 있고 실제 수술방에서 진료보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원대병원 사례와 같이 지도의사 없이 간호사 혼자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등의 불법행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한편 병원간호사회가 공개한 ‘2017년 병원 간호인력 배치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PA 간호사는 내과계 914명, 외과계 2439명 등 총 3353명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A 배치 현황’을 살펴보면 외과계의 경우 외과가 전체 2439명 중 708명을 기록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형외과 300명, 신경외과 289명 순이었다.
 
내과계 중에는 내과에 522명이 근무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경과 66명, 소아과 65명이 그 뒤를 이었다.
 
병원 규모별로는 상급종합병원 PA 수는 총 1908명, 종합병원은 1420명, 병원은 25명을 기록했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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