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비슷한 시기, 인접한 지역에서 개원을 앞두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과 이화여자대학교서울병원이 각각 다른 출발선에 놓일 전망이다.
대형병원 의료인력 운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공의 확보를 놓고 은평성모병원은 여유, 이대서울병원은 근심이 가득한 모습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통해 오는 2019년 5월 개원 예정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 대한 수련기관 자격을 인정했다.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신설이 아닌 성바오로병원의 이전으로 판단, 기존 성바오로병원에 배정돼 있던 전공의 39명 정원을 그대로 유지시키기로 했다.
현재 성바오로병원서 수련 중인 33명이 새 병원인 은평성모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전 후 6명 결원도 추가모집을 통해 채울 수 있다.
물론 내년 2월이면 4년 차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치고 병원을 떠나지만 1년 차 레지던트 정원 10명이 예정돼 있는 만큼 2019년도 전형을 통해 모집하면 된다.
총정원제를 운영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의료원에서 전공의를 선발해 은평성모병원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성바오로병원의 이전 개념이었던 만큼 전공의 정원 유지에 큰 문제는 없었다”며 “현재 수련 중인 전공의들도 그대로 새병원으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9년 2월 서울 마곡지구에 개원 예정인 이화여자대학교서울병원의 경우 전공의 없이 진료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특례 규정에 따라 신설되는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경우 진료실적이 없어도 수련기관으로 지정됐지만 최근 지정요건이 강화되면서 수련병원 자격을 얻지 못했다.
실제 ‘전문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는 수련병원 지정요건이 1년 이상의 진료실적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의료기관평가인증도 통과해야 한다.
이대서울병원의 경우 수련기관 지정 신청 자격이 성립되지 않은 만큼 아예 신청서를 접수해 보지도 못했다.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이대서울병원은 부득이하게 전공의가 없는 상태에서 진료에 들어가야 한다”며 “추후 자격기준을 갖춰 수련병원 지정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착공한 은평성모병원은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최신 설비를 갖춘 지하 7층, 지상 17층 등 총 808병상 규모다. 총 6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내년 4월 진료를 시작하고 정식 개원은 5월로 예정돼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안센터 등 가톨릭의료원의 전통적 강세인 진료 분야도 선보인다.
또한 급성기 치료를 담당하는 대형병원이 부족한 지역사회 특징을 고려해 심뇌혈관센터를 설치하고 암센터, 척추통증, 당뇨, 갑상선, 소화기, 폐, 뇌신경 등 14개 센터로 갖춘다.
은평성모병원 보다 3개월 빠른 2019년 2월 개원하는 이대서울병원은 1014병상 규모로,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기준 병실 3인실, 중환자실 1인실을 자랑한다.
병원 예약, 입퇴원 등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병원을 지향한다. 특히 첨단국제진료센터와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병원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5대 암,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척추 등 고난도 중증질환을 특화 육성키로 하면서 국내 진료시스템과 의료문화 개선에 선도적인 역할 수행을 목표로 설정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