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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중국 헬스케어 산업이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수의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으며, 작년 중국 매출 1위 상해의약은 유한양행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10배 이상 앞섰다.
9일 DB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헬스케어 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정책적인 산업 개혁과 신약개발 기대감으로 꾸준히 상승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진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을 한국과 비교해보면, 상해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20위인 합약그룹의 매출액이 한국 기업 1위인 유한양행보다 높다.
순위별로 보면, 상해의약 매출액은 193억8500만 달러(약 21조6414억원), 영업이익은 7억8100만 달러(8719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 구주통 매출액도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영업이익 3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 매출액은 12억9400만 달러(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7800만 달러(약 871억원)이었으며, 2위 녹십자는 11억4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8000만 달러(약 893억원)으로 확인됐다.
제약기업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13년~17년) 중간값은 12.6%(평균값 15.1%)로 한국 상위 20개 기업(사업회사로 분할된 6개 기업 제외)의 중간값 8.3%(평균값 11.3%)보다 높았다.
구자용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약산업은 선진화와 고도화가 한국보다 늦은 감이 있었으나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고령화 인구 구조와 유통 및 개발 환경, 품질 개선에 대한 정부의 일관적인 정책방향을 근거로 판단할 때 중국 바이오 산업의 장기적 성장 스토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청난 환자군에 비용 저렴 등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 급증 추세"
이미 중국은 의약품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조차 아시아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에 이어 다섯번째로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되는 국가이며,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미국보다 20~30배 낮은 비용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동양인 중심의 환자풀에서 임상시험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다는 매력까지 더해 중국은 계속해서 임상시험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중일 3국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현황을 보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초기단계 파이프라인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의 신약 파이프라인 수를 뛰어넘었다.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중국 내에서 R&D 비용 규모가 가장 큰 항서제약은 2017년 17억6000만 위안(약 2900억원, 매출액 대비 13%)을 지출했다. 불과 2년전인 2015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 제약사 중 R&D 비용 규모가 1, 2위에 해당하는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의 2017년 R&D비용이 각각 2270억원, 1707억원인 것에 비하면 항서제약 R&D 규모가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김승우 연구원은 "질환별 파이프라인의 비중은 글로벌 기업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항암면역, 감염, 중추신경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이미 다수의 기술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이프라인 방향과 속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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