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여당 대표가 어린이병원의 고질적 적자에 주목했다. 작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당차원에서 해결책 마련을 다짐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19일 청책(聽策) 투어 일환으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했다.
민주당은 연말연시를 이용해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청책투어를 진행 중이다. ‘청책’이란 경청과 정책의 한 글자씩을 딴 말로, 듣고 현장을 위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 김연수 진료부원장으로부터 어린이병원의 어려움을 전해들은 이해찬 대표는 안타까움을 표하며 당 차원의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해찬 대표는 “어린이병원 운영난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은 것은 처음”이라며 “왜 수익성이 낮을 수 밖에 없는지, 왜 병원들이 어린이병원 설립을 꺼리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보전에 문제다. 수가로 보상하는 방식이 아닌 예산으로 보충하는 방식을 당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장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울대병원 주무부처인 교육부장관 시절 무용담을 소개하며 병원장 선출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당시 교수들로부터 임명제가 아닌 선출제로의 전환 요청이 있었지만 반려했던 기억이 있다”며 “모름지기 서울대병원장은 만장일치로 추대해야지 경쟁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의 말대로 아직 서울대병원장은 임명제를 유지하고 있다. 후보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2명의 후보를 선정해 교육부에 추천한다.
이후 교육부장관은 최종 후보 2명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청와대는 2명 중 1명을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서울대병원 집행진의 간담회에서 또 다른 화두는 ‘전공의 임상교육 훈련 시뮬레이션센터 설립’이었다.
김연수 진료부원장은 “전공의특별법 시행으로 수련시간에 상당한 제한이 따른다”며 “우수 의료진 양성을 위한 시뮬레이션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어 “센터를 통해 중증 난치성질환 등 타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오사카 의과대학과 싱가포르 임상실습센터가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사 출신인 윤일규 의원은 회의론을 제기했다. 개별 병원에 전공의 시뮬레이션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윤일규 의원은 “병원마다 시뮬레이션센터를 설립하는 문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설치 및 운영 주체도 학회들과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은 “각 병원마다 시뮬레이션 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서울대병원에 설립되면 다른 병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진료보조인력(Physician Assistant, PA)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윤일규 의원은 “서울대병원은 PA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고 직설화법으로 물었다.
서창석 원장은 “많은 부분 전문의로 대체했다”며 “PA는 의사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