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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 심장기능 낮은 환자 간·신장 동시이식 성공
마취통증의학과 채민석·허재원 교수팀 "맞춤형 수술마취로 정상 관리 유지"
[ 2018년 12월 26일 12시 55분 ]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복합장기이식은 2개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이도 수술로 매우 복잡한 수술 중 하나다.

전신마취 하에 장시간 동안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외과의사 술기 뿐 아니라 환자가 수술을 버틸 수 있도록 관리하는 마취과 전문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숙련된 마취과 전문의사가 심장기능이 저하돼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맞춤형 수술관리로 간-신장 동시이식을 성공에 이끈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보고됐다.

이는 수술 중 심장초음파를 확인하며 마취 중 환자의 생리적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한 성과로 혈액형 일치 간이식과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동시 장기이식 수술 중 환자의 마취 관리 메뉴얼은 전세계적으로 전무한 상황. 최고 난이도 장기이식 수술에 참여하는 마취과 전문의에 중요한 의학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모은다.


26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과 채민석(사진左,1저자)·허재원(사진右,교신저자) 교수팀은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 교수)의 간이식팀 김동구·유영경·최호중(간담췌외과) 교수와 신장이식팀 윤상섭·박순철(혈관이식외과), 조혁진(비뇨의학과) 교수 등과 지난 6월 간경화와 만성 신부전으로 간과 콩팥을 동시에 이식 받아야 하는 60대 남성환자 수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수술 전(前) 심장기능이 저하돼 심한 좌심방 확장 및 좌심실 비대(심장이 정상에 비해 커져있는 상태)였다.

심장의 전기적 확동을 측정하는 심전도 QT 간격도 연장돼 수술 중 실신 및 경련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간을 먼저 이식받은 환자는 우려대로 재관류증후군이 심하게 발생했다. 새로운 장기가 이식되고 나면 혈압이 '0'에 가까운 저혈압이 되며 심장이 거의 멈추는 상태까지 가는 것이다.

일반 장기이식 메뉴얼대로 심장 기능을 살리는 에프네프린 약제를 사용했지만 오히려 중심정맥압력과 평균 폐동맥압력이 위험한 수준까지 증가해 이대로는 환자의 심장이 수술을 버틸 수 없었다.


채민석 교수팀은 일반적인 수술에서 사용하지 않는 ‘응급사혈요법(phlebotomy)’ 을 택했다. 환자의 중심정맥관을 통해 혈액을 빼 심장 크기가 정상보다 커져 위험해진 환자의 심장기능을 정상으로 하려는 계획이었다.

 
다만, 이미 간이식 때 출혈이 심한 상황이라 환자의 생리적 변화를 정확하고 면밀하게 관찰했다는 게 채 교수팀 설명이다.

다행히 채 교수 판단대로 몸에서 200cc가량의 피를 빼자 환자의 심장기능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환자 상태가 안정된 것을 확인하고 추가 수혈을 진행했다. 

하지만 심장기능도 심하게 저하된 환자의 적절한 수액 요법 메뉴얼이 없었고 게다가 환자의 혈액형과 불일치하는 기증자의 콩팥을 이식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의료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장만 단독으로 하는 수술법과 다른 수액요법을 결정했고 기존 환자가 가지고 있던 수액 양 만큼만 적절하게 유지하여 부족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수액을 공급했다.
 

병원측은 "신장 관류압 증가를 위해 많은 양의 수액을 투여하면 간기능 회복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결국 환자 수술 후 예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마취과 전문의로서 판단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총 12시간 30분이라는 긴 수술 끝에 중환자실에 입원, 수술 후 7일째 호전된 상태로 일반병동으로 옮겼으며,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채민석 교수는 "예전에는 마취과 전문의가 간이식 수술 중 식도 안에 심초음파 프로브(probe)를 넣어 직접 심장 기능 변화를 감시하는 것이 금기시 돼 왔으나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심장 기능이 저하된 채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증가, 심장초음파를 통해 수술 중 심장기능 변화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장기이식수술 시 마취과 최신 가이드라인을 설명했다.


특히 여러 장기 동시이식 환자 마취 관리에 대한 일괄적인 지침은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복잡한 환자의 상태에 맞춰 회복될 수 있도록 여러 혈역동학적 마취 관리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장기이식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이식회보(Transplantation Proceedings)’ 정식 게재에 앞서 지난 9월 인터넷에 소개됐다.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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