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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조만간 치러질 서울대학교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직선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가 아닌 내부 구성원들이 직접 병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현행 서울대병원장은 공모를 통해 입후보만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사회에서 2명을 선발하고 교육부 재가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구조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병원장, 서울대치과병원장, 사외이사 2명, 교육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인사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노조 측은 이러한 선출 방식이 후보 결정부터 최종 임명까지 정부의 입맛대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왜곡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후보를 선정하는 병원 이사회 대부분이 정부 관료와 병원관계자로 구성돼 있고, 최종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정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동일한 구조 속에서 임명되는 병원장은 이전 병원장들 처럼 정부의 꼭두각시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임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병원장 선출방식 전환은 비단 노조의 주장만은 아니다. 의과대학 교수들과 학생들 역시 병원장 인선 과정 개선을 요구해 왔다.
실제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520명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였던 지난 2017년 “침묵과 무관심으로 사태를 방치한 것을 반성한다”며 “병원장 선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대 학생들도 “청와대의 부정한 압력에 굴복하는 병원장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 아닌 직선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노조는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가지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직선제로 선출돼야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무너진 공공의료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