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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클럽 ‘버닝썬’ 사태, 강남 성형외과 불똥 튀나
경찰, 마약 복용혐의 구속 직원이 '성형브로커' 활동 정황 포착
[ 2019년 03월 03일 16시 18분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정래원 기자 = 마약 투약·소지 등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직원 조모씨가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 손님을 연결해주는 이른바 '성형 브로커'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났다.
 
성범죄와 마약, 경찰 유착 의혹으로 시작된 버닝썬 수사가 성형 브로커를 매개로 한 강남 일대 성형외과들의 불법 영업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3일 클럽 관계자 등에 따르면 버닝썬 직원인 조씨는 성형외과를 알선하는 W 에이전시 대표로 활동했다.
 
조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한 게시물에서 자신의 에이전시에 대해 "디테일한 사전상담·분석 후 원하시는 가격대로 만족스러운 수술 경과, 사후 케어까지 책임지고 신경 써드리고 있다"며 "각종 모든 성형, 시술 및 치과 병원 30곳 이상과 제휴돼있다"고 홍보했다.
 
그는 또 이 게시물을 통해 "성형처럼 쉬운 영업도 없다"며 에이전시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조씨는 클럽에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들과 함께 에이전시를 꾸려 클럽 고객들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알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취재진이 조씨의 측근인 버닝썬 MD A씨에게 전화로 성형 상담을 문의하자 이 직원은 "지금은 잠시 (영업을) 쉬고 있다"며 대신 B씨를 소개했다.
 
B씨는 "○○○ 성형외과를 소개해주겠다. 만약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병원도 소개해줄 수 있다"며 "여러 병원과 제휴돼있는데 ○○○병원이 제일 규모가 커서 먼저 소개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성형수술 시 할인이나 서비스 혜택도 있다며 병원을 알선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알선·유인하거나 이를 부추기는 행위는 의료법상 처벌 대상이다.
 
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유흥업소 여성 등에게 싸게 성형을 해주겠다며 성형외과에 손님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성형 브로커'들이 많다"며 "실제 알선이 이뤄졌다면 명백히 의료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성형 브로커들은 병원으로부터 환자 소개 명목으로 알선료를 받는 한편 수술비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성형 대출'을 알선하고 이자를 챙기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의 클럽에서의 각종 파티와 공연을 연출·기획하는 P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해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는 과거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인 이모씨에게 코카인, 필로폰 등을 판매하고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투약하다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씨는 2014년 5∼6월 이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과 코카인을 판매했으며 2014년 5월 3일엔 서울 강남구 모 클럽 화장실에서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흡입하기도 했다.
 
조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경찰은 그가 다른 클럽에서도 마약 유통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오는 4일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이 대표 측 사정으로 5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6일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씨의 주거지 등을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이 대표에게서 일부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지난달 28일 경찰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모 공동대표를 불러 조사하며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kihun@yna.co.kr,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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