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2월 31일 밤 11시. 새해를 고작 1시간 남긴 이맘때 더 분주해지는 병원 2곳이 있다. 평소와 달리 산모와 태아의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출산 시각까지 정확히 자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분만 유도제 투입 등 적절한 조치를 하는 의료진과 카메라를 대동한 채 그 모습을 지켜보는 병원 직원 사이에서는 긴박감과 더불어 비장함까지 감돌았다. ‘경쟁병원’의 상황을 알 길이 없으니 이들은 눈앞에 있는 닥친 임무에 집중 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0시가 되면서 처음으로 바깥세상을 접한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가 진료실 안을 가득 메웠다. 직원은 황급히 사진을 찍으면서 부모에게 소감을 물었다. 부모 답변은 언론에 배포될 자료에 고스란히 삽입됐다. 병원 직원이 다음에 취해야 할 행동은 문자나 전화. 미리 기자들에게 연락은 돌렸지만, 한 번 더 새해둥이 탄생 소식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경쟁병원보다 우리병원 자료를 꼭 먼저 써달라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위 상황은 제일병원과 차병원의 산부인과에서 매년 12월 31일 벌어졌던 풍경을 가정한 내용이다. 이처럼 새해둥이 관련 소식조차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여왔던 두 병원의 경쟁 구도를 당분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최고 여성전문병원으로 성장해 온 제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