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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체 이수성 높아지면 갑상선암 사망 위험 5배 커져"
MIT·하버드대 연구진, 이수성 검사로 '과잉진료 억제' 제안
[ 2019년 05월 15일 08시 56분 ]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인간의 세포에는 23쌍의 염색체가 있는데, 염색체 수가 이보다 많거나 적으면 세포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운증후군 같은 몇몇 유전병도 염색체 이상 때문에 생긴다.


이렇게 염색체 수가 맞지 않는 상태를 나타내는 의학 용어가 염색체 '이수성(異數性, aneuploidy)'이다. 대부분의 암세포에선 일부라도 염색체 이수성이 관찰된다.
 

그런데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암세포의 염색체 이수성이 높으면 사망 위험이 최고 5배까지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안젤리카 애먼 생물학 교수와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로렐라이 무크치 전염병학 교수가 이끈 공동연구팀이 수행했다.

 

MIT 측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 개요를 13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염색체 이수성은 세포 분열 과정에서 복제될 염색체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아 생긴다.
 

인간 배아의 염색체 복제가 정상 수치를 초과하면 대부분 치명적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21번(다운증후군), 13번·18번(발달 장애) 염색체와 성염색체가 초과 복제되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긴 해도 생명까지 위협하진 않는다.
 

대부분의 암에선 높은 수준의 염색체 이수성이 나타나며, 염색체 이수성이 암세포의 공격성을 높인다는 증거도 있지만, 그 연관성을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전립선암은 이런 연구에 이상적인 모델이다. 다른 대부분의 고형암과 달리 전립선암의 약 25%에선 이수성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염색체 이상은 일부에 그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이 30년 넘게 축적한 전립선암 환자의 암세포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에서 가장 흔하게 이수성을 보인 건 7번과 8번 염색체였다.
 

연구팀은 이들 염색체에서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돕는 유전자를 탐색하는 한편 전립선암 중 일부에서 이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먼 교수는 "전립선암에 걸린 수많은 남성이 전립선 절제 수술을 받는데도 해마다 수천 명이 목숨을 잃는다. 그만큼 전립선암의 과잉검진과 과잉치료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염색체 이수성 분석이 환자의 위험 수준을 등급별로 나누고, 그에 따라 차별화된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갑상샘암에서도 이수성이 올라가면 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지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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