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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빅5 병원 쏠림현상 가속···의료기기업계 영향
여력있는 의료기관 제한 '신제품 거래처' 확대 힘들어···수출도 지장
[ 2019년 05월 27일 05시 07분 ]

[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현재 우리나라 의료계가 안고 있는 고질병 중 하나는 이른바 'Big 5‘로 불리는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다.

수서발 고속열차(SRT) 등 전국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들까지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발길을 돌려 의료기관별 수익 불평등은 더 가중하는 추세다.

최근 이 같은 문제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 및 발전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감대를 얻고 있다.

27일 의료계와 의료기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토종 기업들이 새로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규 병원을 발굴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리 기술력이 우수한 신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중소병원의 경우 장비 구매를 주저하거나,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아 내수시장에서 실적을 쌓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A사 임원은 “장비 가격이 조금만 비싸더라도 중소병원은 구매를 꺼린다”며 “Big 5 병원에만 납품해 수익률을 올리기란 산술적으로 보더라도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올해 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Big 5 병원 의료기관의 진료비 비중이 2017년 5.5%에서 지난해 6.23%로 올라 전체적으로 약 20% 가까이 높아졌다고 보고된 바 있다.

김재학 대한지역병원협의회 공보이사는 특별기고를 통해 “2017년 기준 전국 4000여 개 병원과 6만6000여 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등록된 통계를 바탕으로 할 때, 불과 5개 병원이 전체 진료비의 6.23%를 차지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문제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본처럼 전국 곳곳에 있는 의료기관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일본 인구는 우리나라보다 3배 가까이 되지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심하지 않다”며 “이는 의료기기 업체들이 판매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서울아산병원 1곳이 보는 환자를 100명이라고 했을 때 일본은 의료기관 5곳에 환자 20명씩 골고루 분포한다”며 “의료기관별 수익 격차가 작기 때문에 최신 의료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으로 판로(販路)를 개척하려고 해도 우리나라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흔쾌히 구매를 결정하는 나라가 드물다는 이야기도 있다.

B사 임원은 “자국에서도 인기를 끌지 못한 제품을 외국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본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형병원 쏠림 현상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조언했다.

이어 “터무니 없이 낮게 책정돼 있는 의료기기 수가도 문제”라며 “의료기기 강국을 지향하고 정부가 업계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km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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