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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달체계 엉망, 환자안전시스템 구축 불가능”
박종훈 고대안암병원장 "본질적 사안 벗어난 불필요한 시설 투자 등 집중"
[ 2019년 06월 19일 12시 36분 ]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환자안전이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르며 정부 주도의 종합계획이 세워졌지만 임상현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의료전달체계의 전면적 개선 없이는 문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박종훈 고려대안암병원장[사진]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한국의료질향상학회 발제자로 나서 환자안전 종합계획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환자안전 종합계획은 인프라 구축기(1차 계획, 2018~2022년), 확산기(2차 계획, 2023년 ~2027년), 성숙기(2028~2032년)까지 유지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안전문화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박종훈 병원장은 “정부 계획을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복지부가 10년 이상의 계획을 잡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형식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지 본질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쟁점은 동일한 패턴이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안전을 위해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수가를 입힌다. 어쩌면 병원들은 이 부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자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인증을 받기 위해 불필요한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본질에서 벗어난 규제요인이 많다는 의미다.

"의료전달체계 확립하고 환자에 최선 다할 수 있는 구조 이뤄져야"


일례로 일반병동을 가는데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하는 등 선진국에서도 평가하지 않는 부분까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 간 정부도, 의료기관도 환자안전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오류는 여전하다. 앞으로도  개선 여지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그가 말하는 환자안전 체계는 표면적인 투자나 지원책 마련이 아닌 근본적으로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고 환자에게 신경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훈 병원장은 “OECD 국가보다 2.5배 급성기 병상이 많고 재원일수도 2배가 길다. 중증과 경증이 대학병원에 혼재돼 있다. 환자를 안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근무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환자안전체계 구축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환자안전 종합계획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근본적으로 전달체계 확립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박준형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사무관은 “환자안전과 관련 당장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초를 마련하는 시기이니 문화 형성이 중요하다"며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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