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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전후 치매 위험↓"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연구팀
[ 2019년 06월 25일 09시 53분 ]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암과 치매 사이에는 전자가 후자를 억제하는 어떤 메커니즘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마리아 글리머 역학 교수 연구팀은 암 환자는 암 발생 전과 후 자연적인 기억력 저하 속도가 정상인보다 느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1949년 이전에 태어난 성인 1만4천500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2014년까지 16년 동안 격년으로 주기적 인지기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구 기간에 이들 중 2,250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진단 전 10년 동안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 속도가 정상인보다 10.5%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글리머 교수는 밝혔다.
 

암 진단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갑자기 악화하기는 했지만 치료 후에는 암 진단 전처럼 기억력 저하 속도가 일반인보다 느려지는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암을 발생시키는 생물학적 과정 중 그 어떤 부분이 치매 발생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일부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일 수 있다고 글리머 교수는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암세포를 자라게 하고 퍼지게 만드는 메커니즘 중 어떤 부분이 뇌세포의 사멸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리머 교수는 그 증거로 PIN1이라는 효소를 지목했다. 이 효소는 암세포에서는 활성화하는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서는 감소된다.
 

이 효소의 기능 중에는 치매 환자의 뇌 신경세포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하는 것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글리머 교수는 지적했다.
 

한 가지 의문은 이러한 현상이 어떤 특정 암과만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관련 연구결과들을 보면 이러한 현상은 암의 종류와 무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글리머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이는 연구 대상이 된 암의 종류가 차이를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는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노인 정신과 전문의 올리비아 오커리키 박사는 암 자체와 항암 치료 모두가 단기 기억, 정보 처리 능력, 집중력 등 정신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해가 되지 않는 연구결과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암 진단 전만 아니라 후에도 지속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6월 21일 자)에 발표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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