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공공병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중증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해 제2의 서울의료원이 되겠다.” 송관영 서남병원장 임기는 1년이 지났다. 그에 따르면 서남병원이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집중해야 할 것은 공공병원, 그리고 지역병원으로서의 역할이다. 지난 2011년 노인전문병원으로 출발한 서남병원이 금년 4월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2년 전에는 수탁기관이 이대의료원에서 서울의료원으로 변경됐다. 짧은 기간 동안 두번이나 큰 변화를 겪은 서남병원은 순탄한 길만 걸어오진 않았다. 서울의료원 산하 기관으로 바뀌면서 기존에 환자를 유치했던 이대의료원 인력들이 빠져나갔다. 종합병원이지만 중증 환자를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종종 환자를 타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대서울병원, 메디힐병원, 홍익병원 등 강서구 종합병원들과의 경쟁 또한 만만치 않다. 송관영 원장이 제시하는 해답은 우선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역주민부터 출발해서 취약계층, 북한이주민까지 아우르겠다는 서남병원 송관영 원장에게 병원이 걸어왔고, 또 앞으로 나아갈 길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서남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하게 된 밑바탕에는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진료과를 하나씩 개설했던 시절이 있다.
송관영 원장은 “이대의료원에서 서남병원을 수탁하던 시절 서남병원은 응급의학과를 비롯해 몇 개의 급성기과를 주민들 요청에 의해 개설했다”고 밝혔다.
금년 4월 종합병원으로 승격되기 전에는 중환자실 시설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진료환경을 개선했다.
송 원장은 “음압격리병실 신설, 격리구역 구축, 병상 간 간격도 2M가 넘는 거리를 확보했으며, 최상의 환자 관리를 위해 1:1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환자를 전담 관리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헤파필터 공기순환시스템을 갖추고, 인공호흡기 등의 의료장비를 최신형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승격 이후 병원은 감염내과를 신설하고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장내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응급의학과 등 분야별로 전문 의료진을 대거 영입했다.
송 원장은 “이제 서류적인 종합병원을 넘어서 더욱 충실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과를 신설하고 과별로 새 의료진을 대폭 영입한 데에는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만큼 중증환자를 어느정도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중증환자 잘 보는 공공병원 역할 수행 최선 다하고 증축 검토"
"심뇌혈관 질환 포함 급성기질환 진료 역량 키울 것"
송 원장은 “전국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것은 암환자가 아닌 심뇌혈관환자”라며 심뇌혈관 질환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 보고에 의하면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이들은 생활습관병으로 인한 건강위험요인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어 뇌혈관 질환발생위험이 높다.
그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뇌동맥파열, 뇌종양 환자 등이 서남병원에 내원하면 당장 수술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송 원장은 “뇌경색 등의 질환은 골든타임이 존재해 시간을 다투어 처치해야 하기에 서남병원을 비롯한 지역 공공병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남병원은 ‘뇌혈관 튼튼사업’으로 서울시 강서구, 영등포구, 양천구 보건소 대사증후군센터에서 등록·관리중인 만 50세 이상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경동맥초음파 검사와 신경과 전문의의 건강상담을 전액지원하고 있다.
중증질환 진료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서남병원은 증축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 원장은 “외래진료 공간 추가 활보로 환자중심 외래진료 시스템을 구축하며, 진료 부문을 각각 독립 공간으로 변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2개층 증축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최적화 병동 확보 및 운영, 재활 낮 병동 등 특성화 구역으로 재구성하며, 종합병원 운영에 필요한 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증축 실현 가능성에 대해 송 원장은 “서울시와는 이미 얘기가 끝났고 내년도에 예산이 설계될 예정이다. 공공보건의료재단이 서남병원 증축에 대해 연구했고 진척이 많이 된 상황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공병원으로서 의료 약자 지원 집중
공공의료기관으로서는 이제까지와 같이 소아,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 의료 약자의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송 원장은 “2017 서울특별시 인구통계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 북한이탈주민의 35.8%가 서울 서남권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의료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서남병원은 초기 정착단계의 북한이탈주민에게 건강보험제도를 비롯해 의료급여자의 2~3차병원 이용절차 안내, 병원 진료순서(접수, 수납, 진료, 약국) 및 응급상황 발생 시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남병원 진료 시 발생되는 의료비 일부를 지원한다.
2018년부터는 탈북과정 및 우리나라 정착과정에서 발생된 트라우마나 적응장애에 대한 치료를 위한 정신건강돌봄사업과 여성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여성질환관련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 원장은 “예전에는 공공병원이라고 하면 의료 질이 낮고, 취약계층 중심의 진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누구나 돈이 없어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공공병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남병원도 서울 서남권의 대표 공공종합병원으로서 누구나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차별 없는 건강권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꼭 필요하지만 돈이 안돼서 기피하는 응급의료, 소아, 장애인, 호스피스 사업 등 의료 약자의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해 충실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