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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을 필리핀 혼혈아 ‘코피노’로 둔갑시켜 해외에 약 4년동안 유기한 한의사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부장검사 윤경원) 16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한의사 A씨(47)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A씨 아내이자 아이 친모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3월 취학연령인 아들 B군을 경남 마산의 한 어린이집에 맡겼다가 2012년부터 충북 괴산의 한 사찰에서 1년여동안 지내도록 했다.
A씨는 어린이집과 사찰에 맡길 때도 아들 나이나 부모 이름, 주소 등을 일체 알려주지 않았고 전화로 연락만 취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린이집과 사찰 주지가 B군의 정신이상 증세를 알리면서 되찾아가라고 수차례 연락한 뒤 1년여 만에 아들을 데려갔다.
A씨는 2014년 11월부터 필리핀의 한 선교사에게 자신의 친아들을 코피노로 소개하고 '편부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키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돌봐달라'면서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들을 필리핀으로 데려가기 6개월 전에 이름을 개명시키고 선교사에게 맡긴 뒤에는 여권을 회수해 바로 귀국했다. 귀국한 뒤에는 자신의 연락처도 변경했다.
수사기관은 A씨가 국내에서 아들을 맡기는 곳마다 다시 데려가라는 상황이 반복되자 해외에 유기하기로 결심한 뒤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가벼운 자폐증세였던 B군은 필리핀 고아원 시설을 4년 동안 전전하면서 중증의 정신분열을 겪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B군은 최근 지능(IQ)지수 39, 중증도의 정신지체 판정을 받았고 왼쪽 눈도 실명됐다.
A씨는 "아이가 산만해서 한국에서 교육을 받는 것보다 필리핀 특수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고 영어를 배우는게 사회생활에 도움이될 것 같아서 필리핀 유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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