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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부족한 골수 기증과 고가의 비용으로 환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안으로 ‘반일치 이식’이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직 건강보험 급여체계 상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다. 전 질환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관련 학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원종호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사진]은 “반일치 이식 활성화는 학회 차원에서 집중하는 있는 부분이다. 조직형이 50%만 같은 가족이 있다면 완전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받기 위해 해외에서까지 기증자를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먼저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한다.
조직적합성항원은 HLA-A, HLA-B, HLA-C, HLA-DR 4가지 인자로 이뤄져 있는데 모두 같으면 완전일치, 50% 일치하면 반일치로 구분된다.
부모 양쪽에서 절반씩 받기 때문에 부모-자식 간에는 50% 이상 조혈모세포가 일치한다. 바로 이 영역에서 이식이 가능한 것이 반일치 이식으로 그 성과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
원종호 이사장은 “기존 조혈포세포 이식의 경우 기증자를 찾기 어렵다는 큰 한계점이 있었다. 그 대안으로 반일치 이식이 도입됐지만 과거에는 효과가 좋지 않아 성공률 향상을 위한 연구가 끊임없이 지속됐다. 현재는 성공률이 70%로 수준으로 기존 이식법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급여기준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등에 한정돼 건강보험 급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학회 차원에서 전(全) 질환 급여화를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현재 관련 기준을 심사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부분이 잘 풀리면 환자들이 비용부담 대비 효과 등 많은 영역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국에서 비혈연 기증 골수를 국내에 들여올 때는 천차만별의 가격대로 인해 환자들의 부담이 컸었다.
일례로 대만 3000만원, 일본 3500만원, 미국 5000만원 등 단가 자체가 매우 높은 상태다, 반면 국내 골수가 외국으로 나갈 때는 1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정책적으로 수가체계가 외국과 비교해 국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태라는 진단이다.
이러한 이유로 원 이사장은 오는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예정된 조혈모세포이식학회(KSBMT)는 아시아태평양조혈모세포이식학회(APBMT) 공동 학술대회에서도 비일치 이식에 대한 최신 지견 공유의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차차 변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반일치 이식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이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악성 혈액질환 뿐만 아니라 소아 영역의 고형암, 면역결핍상태 등 다양한 양성 혈액질환에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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