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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외이도 절개 없는 만성중이염 수술' 성공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준호 교수팀, 안면신경·미각신경 손상 가능성 줄여
[ 2019년 09월 24일 16시 33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내 의료진이 외이도 절개 없이 만성중이염을 수술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외이도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방법보다 회복이 빠르고, 미각마비(고삭신경)나 안면신경마비와 같은 후유증을 현저하게 줄일 뿐 아니라 청력개선 가능성도 높였다.

 

24일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은 이준호 이비인후과 교수가 만성중이염 수술 후유증과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청력 개선율을 향상시킨 수술법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CIA: Canal Incisionless Approach)’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중이염은 고막 바로 뒤에 위치한 '중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난 100년간 중이염 수술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 피부 절개가 필수였는데, 벌어진 외이도가 회복하기까지 최소 두 달이나 걸렸다. 또 수술 과정에서 절개부위 바로 옆에 위치한 안면신경과 미각신경을 건드려 마비가 올 수도 있었다.

 

이준호 교수가 개발한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을 활용하면 외이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만성중이염 수술이 가능하다. 안면신경과 고삭신경이 위치한 곳에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에 수술이 가능한 연결통로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수술 과정 중 소리를 전달해주는 이소골 주변을 정리하기 때문에 청력개선을 기대할 수 도 있다.

 

회복기간·후유증 줄이고 청력개선 가능성 높여
 

이준호 교수는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만성중이염 환자 79명 가운데 37명에게 ‘확장형 상고실개방술 및 무-외이도절개 접근법’을 시행했다.

그 결과, 새로운 수술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균 회복기간은 2.7주로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5.7주) 보다 2배 이상 줄었다(p<0.001).

 

‘확장형 상고실개방술’은 후유증 (발생 확률도 현저하게 낮았다. 기존 수술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42명)에서는 수술 후유증 발생율이 33.3%(14명)인 반면 새 수술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에서는 16.2%(6명)로 2배 이상 낮았으며, 후유증의 종류도 ‘일시적 미각의 변화’와 같은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이었다.

 

또 수술 3개월 뒤 청력을 비교한 결과 새 수술법에서 청력개선율이 기존 수술법보다 10% 가량 높았다(2차 청력개선술 시행 전 초기 개선율=기존 수술법 31.0%, 새 수술법 40.9%). 새 수술법을 통해 유양돌기 환기상태를 기존 수술법보다 더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수술 뒤 발생하는 고막 내 염증을 최소화시킨 것으로 청력 회복에 도움을 준 것이다.

 

이준호 교수는 “새 수술법은 만성중이염 뿐 아니라 중이염이 동반된 감각신경성 난청환자에서도 인공와우를 삽입해 귓구멍과 이관을 영구적으로 막는 추체아전적출술 대신 사용할 수 있다”면서 “기존 수술법은 부작용으로 영구적인 귀(耳) 먹먹함이 발생할 수 있는데, 새 수술법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술법은 세계적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유럽 이비인후과 아카이브(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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