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위궤양치료제 라니티딘 파동에 병원계가 술렁이고 있다. 유통 및 처방 중단에 따른 환자들의 동요에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지난 발사르탄 사태 당시 관계당국의 미숙한 대응으로 빚어졌던 진료현장의 혼선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위장약 라니티딘의 제조‧수입‧판매 및 처방 중지 조치가 내려진 후 병원계는 우려감 속에 대책 마련에 나서느라 분주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은 소화기내과와 약제부를 주축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라니티딘 처방 중단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병원 약제부장은 “이미 관계당국의 조치로 해당 의약품에 대한 처방코드가 차단돼 불필요한 혼선은 없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환자 민원과 응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부에 위치한 대학병원 역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발사르탄 사태 당시 곤혹을 치렀던 학습효과로 인해 환자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라니티딘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144만명, 해당 의약품 처방 의료기관은 2만4301개에 달하는 만큼 환자들의 민원 파동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신이 처방 받은 약이 라니티딘 의약품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려는 문의가 쇄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라니티딘 의약품 역시 재처방에 대해 1회에 한해 본인부담금 면제를 적용키로 한 만큼 재처방을 받기 위한 환자들의 발길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식약처 조치 후 재처방 관련 문의와 민원이 다수 발생하면서 서울 소재 대형병원 홍보팀장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결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재키로 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모두 라니티딘 처방 중단 관련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게재했다.
이들 병원은 현재 사용 중인 라니티딘 성분의 제품명을 공개하며, 해당 품목을 처방받은 환자 중 약이 남아 있는 경우 대체약품으로 변경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큐란’(75mg, 150mg, 300mg)과 ‘알비스D’, 세브란스병원은 큐란(75mg, 150mg), 유란탁(75mg, 150mg), 알비스, 라니원, 서울성모병원은 큐란, 라니원, 알비스 등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양대병원, 중앙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대학병원은 물론 충남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지방에서도 라니티딘 관련 안내문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고위 관계자는 “발사르탄 사태와 같이 환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의약품 관련 문의와 민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처방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문제가 있는 약을 복용토록 했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적잖다”며 “당분간 진료실에서 마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