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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재단과의 불화를 이유로 의료원장이 해임돼 구설수에 올랐던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이번에는 간호부장이 보직해임되면서 또 다시 ‘갑질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A간호부장은 지난 달 20일 보직해임됐다. 앞서 의료원과 여러 차례 면담을 진행했던 그는 현재 의료원 산하 다른 병원 간호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건노조 한림대의료원지부는 최근 원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게재하고 “아무런 명분이 없는 상태에서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보직자를 해임한 것은 의료원 측 인사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이번 보직해임은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에 따른 ‘보복성 인사’라는 얘기가 있다"며 "인사권 남용은 병원의 민주적 운영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협상에서 한림대의료원은 쟁의행위 막판까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조정기간이 만료 예정일이었던 지난 달 28일 밤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노사는 합의한에 대한 조인식도 치렀다.
보건노조 한림대의료원지부 관계자는 "해당 대자보는 A간호부장 사례를 문제 삼으려는 것은 아니었으며, 병원 차원에서 보다 발전적인 인사정책을 수립해 나가길 촉구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임단협은 무사히 마무리됐고 병원과도 원만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사태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원 측도 인사 정책과 관련해 노조 측과 갈등 상황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해당 건을 비롯해 인사 정책과 관련해 현재 병원과 직원 간 갈등은 없으며, 인사정책을 포함해 문제 제기가 나오는 부분은 양측이 충분한 대화를 통해 조율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병원 내부 관계자들은 A간호부장 인사 조치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간호부장 보직 해임과 관련, 한림대성심병원 간호부 관계자는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고, 총무부 관계자 역시 “해당 건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A간호부장은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앞서 지난해 11월,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연임 임기를 시작한지 불과 두 달만에 정기석 前 의료원장을 돌연 해임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2016년에는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취임해 메르스와 지카바이러스 등 해외 감염병 국가방역체계 토대를 구축하기도 했던 정 전 원장은 당시 한림대의료원장직 연임에도 성공했다.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이력을 쌓아오던 정 전 의료원장의 해임에 대해 당시 복수의 병원 관계자는 “재단 고위 인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의료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림대 의료진 80여 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병원 발전에 대한 토론이 오갔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진 처우 개선 문제 등 병원 행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자 재단 고위 관계자는 갑자기 워크숍을 취소했고, 다음날 정 前 의료원장에게는 직무정지 처분이 통보됐다.
이 사안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정기석 의료원장 해임은 이사장과의 불편한 관계가 누적됐기 때문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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