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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북한이탈주민의 결핵검사를 위해 채취된 객담(가래)이 올해 3월까지 일반택배로 분류돼, 다른 하물과 함께 이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100명 중 1명꼴로 결핵균이 발견된 검사 대상물임에도 매주 이송 과정에서 고속버스 화물칸을 통해 운반됐다는 점도 확인돼, 전염병 관리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북한 이탈주민 건강관리사업 결핵 검체 운송 체계변경’에 따르면 북한 이탈주민의 결핵균을 확인하기 위한 객담이 매주 질본으로 보내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 이탈주민이 거주하는 시흥연수원에서 안산터미널로는 지역 택배업체가 이용됐고, 안산에서 청주로는 고속버스가 사용됐다. 특히 고속버스가 이용된 객담은 고속버스 화물칸의 다른 짐들 및 일반 화물과 뒤섞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 결핵 연례보고서는 북한의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이 513명(0.5%)으로 봤으나, 실제 국내에 들어온 북한 이탈 주민들의 결핵 발생률은 WHO 예상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는 점에서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객담 이송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면 택배 배송원은 물론 일반시민까지 결핵균이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최도자 의원은 “결핵균이 들어있는 위험물질을 일반화물과 뒤섞어 사람들이 타고 있는 고속버스로 운송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질본의 허술한 전염병 관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일침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