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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난민' 루렌도 가족, 녹색병원서 건강검진
[ 2019년 10월 16일 13시 55분 ]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난민 심사기회를 부여받지 못해 인천공항에서 288일을 보내야 했던 콩고 출신 루렌도 가족이 지난 15일 녹색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이 루렌도 가족에게 “난민 인정심사 기회를 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려 입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가족은 무려 10개월 동안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서 지내며 패스트푸드나 시리얼, 가루우유 등과 같은 제한된 음식으로만 식사를 해결해왔다.
 
고국에서의 차별과 탄압에 열악한 공항생활이 더해진 결과 루렌도(47)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졌고 보베테(40)는 심각한 치통과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4명의 아이들(9세·7세 쌍둥이·5세) 역시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루렌도 가족은 녹색병원 정신과, 내과, 치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고 혈액검사, 내시경 등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 이보라 소장은 “환자의 상황이 어떠하든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의사와 병원의 인도적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난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은 존재할 수 있지만 아프면 누구나 치료 받을 수 있는 인간의 기본권은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루렌도 가족은 임시거처인 구세군 이주민쉼터에 머물고 있다. 대법원 확정판결 전까지 일시적 체류 허가를 받은 만큼 최종 승소해야 난민 심사를 받을 자격이 생긴다.
 
심사결과 난민 지위가 불인정될 경우 행정소송을 통해 인도적 체류 자격을 얻어 1년마다 이를 연장해야 한다.
 
녹색병원 관계자는 “루렌도 가족이 희망을 잃지 않고 일상을 되찾는데 건강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들 가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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