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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재발암, 고주파 장기치료 '효과' 첫 입증
백정환 서울아산 교수팀 "5년 지나도 재발·부작용 없고 종양 99.5% 감소"
[ 2019년 11월 06일 12시 06분 ]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갑상선암 재발로 고주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오랜 기간 재발이나 부작용 없이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국내 의료진의 첫 장기추적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 재발암에 시행하는 고주파치료술은 지난 10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시작했다. 건강 문제와 고령으로 수술이 어려운 갑상선암 재발 환자들에게 고주파치료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팀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갑상선 재발암으로 고주파치료를 받은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최소 5년에서 최장 9년 6개월간의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 크기가 평균 99.5% 작아지며 관찰 종양 46개 중 42개가 모두 사라졌다. 그동안 갑상선 재발암에 고주파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완치 여부를 가리는 ‘5년 후 경과’ 역시 우수하다는 사실은 처음 입증됐다.


특히 84세 최고령환자를 포함해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들이 장기간 합병증 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주파치료의 장기적인 안전성도 확인됐다.


고주파치료는 마찰열로 종양을 괴사시키는 시술법이다. 초음파를 보면서 미세 바늘을 종양 속에 정확히 넣고 고주파 전류를 통과시키면, 섭씨 100도 정도의 마찰열이 발생해 종양세포가 제거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체 종양의 90%가 한 번의 고주파치료만으로 완전히 없어졌다. 수술에 비해 비침습적이어서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적다.


다만 시술 직후 목소리 변화, 통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초기 부작용을 겪은 일부 환자들도 증상이 서서히 호전되면서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 장기간 부작용을 호소한 환자는 없었다.


전체 환자 중 3명이 치료 후 목소리가 일시적으로 달라지는 증상을 보였지만 두 달 이내 완전히 회복됐다. 고주파로 암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종양 부위에 통증을 느낀 환자 2명도 장기경과 관찰 때는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


이번 연구의 최장기간 생존자는 현재 만 68세 남성 환자다. 10년 전 고주파치료를 받은 후 지금까지 별다른 부작용 없이 갑상선글로불린(갑상선암 재발 여부를 판단하는 혈액 속 단백질 성분)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환자는 과거 갑상선암이 여러번 재발해 2006년에만 두 차례, 2008년에도 추가로 한 차례 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1년 후 우측 기관지에 0.8cm의 암이 다시 자라나 고주파치료를 받게 됐고, 다행히 종양이 잘 제거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백정환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갑상선 재발암에 고주파 치료가 장기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수술 받을 조건이 안되는 환자에게 고주파 치료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종양 크기가 너무 작거나 갯수가 많을 때는 고주파치료보다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으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의해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장기추적검사 결과는 유럽 영상의학계 최고 권위지인 ‘유로피언 레디올로지(European Radiology, 피인용지수 3.962)’ 최근호에 게재됐다.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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