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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발병원인 따라 맞춤형 처방 필요
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팀, 약물 치료 반응도 차이 규명
[ 2019년 11월 18일 17시 07분 ]
<左 김의태 교수, 右 권준수 교수>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이 조현병의 발병 원인에 따른 차이를 규명했다.
 
원인에 맞춰 적절한 항정신병 약물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리던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각,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서 이상을 보이는 정신질환을 의미한다.
 
발병원인과 진행과정 기전에 대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전달체계의 문제, 도파민 과잉, 뇌 영역 간 연결 이상이 주된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조현병은 보통 도파민의 균형을 조절해주는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하면서 약에 의한 불편감이나 부작용은 없는지 모니터링 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사용되는 항정신병 약물에 대한 치료 반응은 환자마다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치료 반응도의 차이에 따라 질환이 발생하게 된 원인 및 경과에도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때문에 조현병은 1차 항정신병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치료 반응성 조현병’과 1차 치료제에 반응이 없어 클로자핀(clozapine) 약물에만 호전을 보이는 ‘치료 저항성 조현병’으로 나뉜다.
 
하지만 실제 환자에게 1차 항정신병 약물로 치료를 해보기 전에는 치료반응을 파악하기 어려워 치료 저항성 환자의 경우 그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기까지 시간이 지체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김의태 교수팀은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특징을 통해 조현병 발병 원인에 따른 차이를 파악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조현병 환자의 전두엽 부피 및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항정신병 약물 치료에 반응도가 좋은 치료 반응성 조현병 환자의 경우에는 전두엽 부피가 표준 크기보다 작을수록 도파민 생성 정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에서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치료 반응성 환자의 전두엽 이상 및 선조체 연결 이상이 도파민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고 과잉 생산을 유발하지만, 치료 저항성 환자는 다른 원인으로 정신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조현병이라 할지라도 항정신병 약물의 치료 반응도에 따라 실제는 원인이 다른 조현병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다.
 
김의태 교수는 “전두엽 부피의 감소와 도파민 과잉 생성이 원인인 조현병 환자는 약 70%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환자들은 항정신병 약물로 계속 치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도파민 활성화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증상이 나타난 치료 저항성 환자의 치료에는 1차 항정신병 약물 보다는 클로자핀 등 다른 치료방법을 강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병 환자들의 증상과 질환을 야기하는 원인은 다를 수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 접근법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의태 교수는 “조현병 증상을 나타나게 한 정확한 원인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별하는, 결국은 환자별 맞춤형 치료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뇌 영상 검사로 평가한 후 원인의 차이를 살피고 이에 맞는 치료제를 적용함으로써 치료의 지연을 막고 빨리 호전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연구팀과 함께 영국 환자와 국내 환자를 비교 분석하면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논문은 정신과학 연구 최고 권위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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