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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도 고민 '의사과학자' KAIST가 성공한 요인
"학위·군대 문제 해결 등 혜택 좋은 상황, 연구 희망 의사들 많아 제도 정착시켜야"
[ 2020년 02월 01일 05시 23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기술 발전에 따라 질병 연구와 동시에 관련 분야의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중개연구를 해나가는 의사과학자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양성이 되고 있지 않다.
 
의사과학자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학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보다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월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6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서울대 의과대학 김종일 교수는 “미국에서 학생들이 의사과학자 과정에 지원하는 이유는 연구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더 크다”며 “의사과학자가 되면 자신이 원하는 과에 지원할 수 있고 보다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인식이 높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임상 수련과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는 의사과학자는 바이오-메디컬 산업 진흥에 있어 필수적이다. 의대에서 기초연구를 임상연구로 연계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의사과학자다.
 
김종일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원 의생명과학 분야의 60%가 의사과학자이며 상위 10개 제약회사의 대표 과학책임자 70%가 의사과학자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인재가 배출되는 의과대학이 미래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중추역할을 할 인력을 양성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존재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의사과학자 양성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서울의대만 해도 2017년 이래 기초과학 연구에 지원한 의과대학 졸업생은 단 한 명 뿐이다.
 
김 교수는 “기초의학 교수는 2004~2013년까지 10년 동안 87명만 늘었고 의사 출신은 32명에 그친다”며 “이렇게 되면 의대생들은 기초의학 수업을 들어도 의사가 가야 할 길이 아니라고 편견을 갖기 쉽다”고 지적했다.
 
현재 거의 유일하게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이다. 매년 20명을 선발하는데 약 2: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졸업생들이 주요 병원에 전임의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박사학위 1년+전문연구요원 3년 과정으로 학위와 군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라며 “좋은 연구환경, 전국적인 홍보 등이 성공 요인이다. 지원하지 않는 학생들이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임상 수련 과정에서 낙오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큰 이유로 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기관보다는 개개인에 대한 연봉 및 연구비를 증액하고, 특화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도움 등을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적으로는 원하는 과에서 레지던트를 하거나 교수가 되는 데 유리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단기적 유인책과 연구 관련 커리어 패스,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한국 의사들도 연구를 하고 싶어 한다. 전국의 인턴 및 전공의 1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이 시행될 경우 76.7%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는 의사과학자가 대학병원에서만 자리를 잡는다면 국내 자리에는 한계가 있다”며 “임상 수요에 적합한 연구를 통해 얻어낸 결과로 창업을 하고 성공하는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지속적인 의사과학자 수급의 핵심요인”이라고 덧붙였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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