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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약, 코로나19에 심각한 부작용 우려"
프랑스 당국 "임상시험 절차 따라서만 투여해야" 경고
[ 2020년 03월 31일 19시 42분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신의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말라리아 치료제가 되레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프랑스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프랑스 의약품의료기기안전청(ANSM)은 30일(파리 현지시간) 말라리아 예방·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코로나19에 긴급하게 쓰이는 몇몇 의약품에 대해 오·남용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스페인 EFE통신 등이 전했다. ANSM은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하는 기구다. 

ANSM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예방·치료제로 공식 승인받은 약물은 하나도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이유로 플라케닐(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성분 말라리아 치료제의 상품명)이나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성분 인간면역결핍증후군 치료제의 상품명) 또는 그 복제약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만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자가 임의로 이러한 약물을 써서는 절대로 안 되며 의사가 원외(병원 밖) 처방을 해서도 안 된다고 당부했다.
 

프랑스 당국은 의약품 오남용 감시 센터를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이 잘못 쓰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아 오남용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ANSM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쓴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입원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심장 이상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ANSM은 심각한 부작용 보고 사례 여러 건을 분석 중이다.
 

심각한 심장 이상의 원인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약물의 부작용인지, 코로나19 질환의 결과인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코로나19 환자에게서 폐 손상뿐만 아니라 심각한 심장 이상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중국, 미국, 유럽에서 이어지고 있다.
 

ANSM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다른 약물의 병용요법이나, 코로나19에서만 나타나는 대사 이상(저칼륨혈증·hypokalemia) 때문에 이러한 심장 이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 또는 하이드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유망하다고 밝혀, 전 세계적으로 이들의 수요가 폭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3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클로로퀸과 Z-Pak(항생제 에리스로마이신) 결합은 매우 좋아 보인다"며 이 약으로 완치된 사례를 거론한 뒤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효과가 있다면 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국 의약품 당국은 현재까지 어떤 의약품도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러한 약물이 위중한 환자에게만 엄격한 조건 아래 쓰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 세계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외에 에볼라 치료제 후보물질 렘데시비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사릴루맙 등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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