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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중 코로나19 감염 내과의사 사망···'의료진 안전' 화두
외국서는 감염사례 계속 증가, 전문가들 "정부 지원 방식으로 예방책 마련 필요"
[ 2020년 04월 04일 06시 22분 ]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진료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59세 내과의사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감염원에 노출되기 쉬운 의료진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의료진 감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비상이 걸렸는데, 사망자가 발생한 국내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안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경북대병원은 "이날 오전 9시 32분경 개인병원 내과의사인 59세 A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9일 확진판정을 받고 경북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로 분류돼 CRRT 및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 등을 받았다. 지난 1일에는 심근경색 증세로 스텐트 삽입 수술을 받기도 했다.
 
A씨는 개인병원에서 일하던 중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를 진료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의료진이 감염돼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A씨 소식이 전해지며 개원가를 중심으로 의료계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한 내과 원장님 소식에 회원들도 충격이 크다”며 “사실 종합병원에 비해 개인의원은 확진자 내원에 대비할 수 있는 장비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예전부터 위험한 진료환경에 놓여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개인의원에선 사실상 마스크를 쓰는 것 정도가 보호책인데,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협의회 차원에서 개원가 보호법을 새로 모색하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론 쉽지 않다”고 했다.
 
앞서 국제 학계는 환자와 접촉할 기회가 많은 의료진들이 더 높은 감염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해왔다.
 
의학저널 란셋(Lancet)은 지난 3월 말 사설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집에 머물기 시작했지만, 의료 종사자들은 정반대의 행동을 취하고 있다”며 “의료종사자들은 병원에서 높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3월초까지 3300명 이상의 의료 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2월 말까지 적어도 22명이 사망했다.
 
확진자가 11만 5천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에서는 직접 대응 업무를 하는 의료인 중 20%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인 안사통신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의사만 66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의료진 감염과 사망이 국제사회에서 공통적인 문제로 불거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진이 환자를 보면서 노출되는 감염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선 결국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데 관련된 지원책은 부재한 상황이란 것이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플라스틱 형태의 안면 마스크(쉴드)와 마스크를 모든 의료진이 착용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또한 검체채취나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기존 레벨D 방호복에서 레벨C 방호복을 착용해 감염 위험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선 의료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검사비를 정부차원에서 부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병원 예방의학과)은 “병원은 사태 초기부터 발열내원객을 철저히 관리하고 대구경북 및 해외 등 고위험군 지역에 대한 의료진의 근무를 제한하는 등 최선의 예방조치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확산되는 감염을 저지하기 위해선 의료진, 의료 관련 시설 종사자, 중환자, 고령환자,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이상의 조치들은 의료기관이 전부 부담을 지게해선 부적절하며, 선제적 예방관리조치 차원으로 질병관리본부 주도 하에 건강보험료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의료진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시 종사자들의 정신적 부담도 가중될 거란 전문가 견해도 나온다.
 
이정현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감염병 사태에서 의료진이 감염되면 국민 사기가 떨어지고 불안감이 확산된다”며 “의료진은 자신들이 돌보는 환자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감염됐을 때 사회에 미칠 파장에도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란셋 또한 사설에서 “의료진은 감염 위험 외에도 의학적 결정을 내리고 환자나 동료를 잃는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mu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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