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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파모티딘 복용자 암 발병률 차이 '무(無)'
미국 연구팀, 성인 6500만명 대상 코호트 연구결과 美소화기병 주간 발표
[ 2020년 05월 08일 06시 15분 ]

파모티딘 복용자에 비해 낮은 라니티딘 복용자들 암 발병률. 다른 위험요인이 없을 경우는 두 그룹 간 암 발병률에 차이가 없었다.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지난해 발암물질이 검출돼 시장에서 퇴출된 라니티딘을 복용한 환자들의 암 발병률이 대체 약제를 복용한 환자들과 비교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미국 소화기병 주간(DDW)에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피츠버그 Allegheny General 병원의 Nabeeha Mohy-ud-din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료데이터 업체인 IBM Explorys로부터 받은 미국 내 성인 6500만명 의료기록을 분석하는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자들은 라니티딘 성분이 들어간 약제를 처방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암 진단 기록을 평가했다.
 

해당 연구는 두 개의 대조군을 뒀다. 하나는 라니티딘과 같은 H2수용체길항제이자 대체 약물로 쓰이는 파모티딘을 복용하는 환자들이었고 나머지는 어떤 H2수용체길항제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6500만명 중 162만명이 라니티딘 약제를 337만명은 파모티딘을 복용한 환자들이었다. 나머지 5963만명은 라니티딘, 파모티딘 등과 같은 H2수용체길항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이었다.
 

라니티딘과 파모티딘을 복용한 환자들은 나머지 사람들에 비해 나이가 많았으며 흡연, 비만, 간경변, 음주, 암 가족력 등을 가진 비율이 높았다.
 

또한, 파모티딘을 복용한 환자들은 라니티딘을 복용하는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고연령에 흡연, 비만, 간경변, 음주, 암 가족력 등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분석 결과, 암 발병률은 각각 ▲라니티딘 복용 환자군 26.4% ▲파모티딘 복용 환자군 31.1% ▲H2수용체길항체 복용 이력 없는 대조군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췌장암, 폐암, 방광암, 자궁암, 고환암, 유방암, 간암 등 대부분의 암종에서 오히려 라니티딘 복용 환자들의 암 발병률이 파모티딘 복용 환자들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흡연, 비만, 음주, 암 가족력, 간경변, 위 식도 역류질환 등 다른 위험 요인이 없는 환자군 간 비교에서는 라니티딘과 파모티딘 환자들의 암 발병률에 차이가 없었다(OR=1, CI=1.01-1.02, p=0.001).
 

이에 연구진은 파모티딘을 복용하는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라니티딘 복용 환자들의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어떤 근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라니티딘 복용자들은 H2수용체길항제를 복용하지 않은 이들에 비해서는 암 발병률이 높았지만 흡연, 비만, 음주 등 다른 위험 요인을 가진 비율 역시 높았다. 

美 FDA, 4월 라니티딘 최종 퇴출…국내선 2700억 시장 사라지며 제약사 희비
 

한편, 미 FDA는 지난달 최종적으로 라니티딘을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라니티딘의 발암물질 검출량이 보관 과정에서 일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중순 FDA는 잔탁 등 라니티딘 계열 약제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는 같은 달 26일 라니티딘 성분 269개 품목의 제조·수입·판매·처방을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 발사르탄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해진 소식에 제약계가 다시 한 번 술렁였다.
 

이전까지 라니티딘의 국내 시장규모는 약 2700억원대로 소화성궤양 치료제 시장에서 25%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해당 약제를 복용하는 국내 환자들만 144만명에 달할 정도였다.
 

라니티딘 사태로 제약사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라니티딘 계열 위장약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던 제약사들이 큰 타격을 입은 데 반해 대체 약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은 라니티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애썼다.
 

특히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은 라니티딘 사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라푸티딘 성분의 항궤양제 ‘스토가’를 보유한 보령제약과 파모티딘 성분의 ‘동아가스터’를 내세운 동아ST 등은 수혜를 입었다.

ms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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