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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똑똑한 환자들이 치료 효과도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윤혁 교수팀, 질환 지식수준-증상조절 상관성 규명
[ 2020년 07월 27일 11시 22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이 염증성 장질환 지식수준이 높은 환자일수록 강한 약제로 변경 없이 증상 조절이 잘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장과 대장 등 소화관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난치성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며, 흔히 설사,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경증단계에서 단순 장염과 혼동하거나 견딜만하다고 여겨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 경우 장 협착, 장 폐색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킨 뒤 상태가 유지되도록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메살라민과 같은 약한 약제로 염증을 조절해 증상이 없는 상태인 ‘관해’를 유도하며, 반응이 없으면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제제 등 보다 강력한 약물을 사용한다.
 
특정 약물을 사용해 관해 상태에 이르면 종류와 강도를 유지한 채 주기적으로 투약해 증상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억제하는 치료방식이다.
 
문제는 사용 가능한 약제의 종류가 많지 않고, 효과가 강력한 약제는 부작용 우려도 있다는 점이다.
 
스테로이드제를 비롯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는 감염, 종양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치료기간이 길어 부작용이 적은 약물을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약한 약제로도 증상이 잘 조절되는 조건을 연구했다.
 
그 결과 질환에 대한 관련 지식이 많고 이해가 높은 환자일수록 강한 약제로 변경 없이 증상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 298명에 대해 ‘염증성 장질환 지식 정도 평가도구(IBD-KNOW)’로 질환 관련 지식을 평가하고, 이후 치료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환자의 지식수준은 흡연 여부, 질환 발견 연령, 질환 양상 등 다른 요인들에 비해 증상 조절과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조사 당시 24점 만점 중 16점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환자는 이후 강한 치료제로 변경한 경우가 19.7%, 16점 미만의 낮은 점수를 기록한 환자가 33.2%를 보였다.
 
즉,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높은 경우에 약물 증강 없이 유지 요법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는 환자들이 다른 조건이나 환경 등에 앞서 우선 자신이 겪고 있는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약한 약제로도 증상이 조절될 가능성을 높이고, 비교적 적은 부작용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제1 저자인 박지혜 교수는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치료받는다면 정상인과 동일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자신의 질환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증상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지난 6월 ‘Plos One’ 저널에 게재됐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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