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와 1조원대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공시킨 비결로 무주공산인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이 꼽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지난 4일 MSD에 NASH 바이오 신약물질 'LAPS-dual agonist' 기술이전을 발표하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상한가를 찍으며 장을 마감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8억700만 달러(약 1조원)이며, 이중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000만 달러이다. MSD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LAPS-dual agonist' 개발, 제조, 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했다. 그런데 이 신약 후보물질은 지난 2015년 11월 당뇨 동반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가 지난해 7월 반환된 바 있다. 당시 얀센의 갑작스러운 변심으로 약물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기도 했지만, MSD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기술 재수출 계약에 나서면서 이런 의혹이 불식됐다. 얀센이 손 놓은 ‘LAPS-dual agonist'를 MSD가 1조원대에 사들인 이유 중 하나로 치료제가 전무한 'NASH치료제' 확보에 대한 니즈가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방간염은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염(NAFLD)과 많이 먹어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나뉜다. 이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세포 사이에 지방이 축척되며 발생한다. 비만과 연관돼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NAFLD 환자의 20% 정도가 다음 단계인 NASH로 넘어가게 된다. NASH는 지방간 상태에서 지방증, 염증, 섬유화로 진행된다. 비만, 당뇨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발병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NASH 환자의 20% 정도가 간경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NASH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NASH 치료시장 규모가 2016년 6억1800만 달러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45%씩 성장해 2026년 253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