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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신지호·강애리·박정연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전국 의사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14일, 대형병원과 개원가 의사들은 ‘조용히’ 의사표현에 나섰다.
이날 오후 의협은 파업집회와 함께 청와대 앞 행진시위를 예고하며 대대적인 강경행동에 나선 한편, 일선 의사들도 각자의 방식대로 정부 입장에 반대의지를 표명했다.
일터를 떠날 수 없는 전공의들은 진료에 차질을 빚지 않는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개원의들은 환자 시선을 의식했는지 파업 참여를 알리는 포스터나 별도의 안내문구 없이 병원문을 걸어 잠갔다.
전임의가 적은 2차 병원 소속 의사들은 파업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병원 본관 앞과 혜화역 3번 출구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시위는 전공의 16명이 한명씩 교대로 15분간 침묵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중엽 전공의협의회장은 “어제 병원 측에서 단체행동에 참여하는 인원의 휴가 사용 및 외출을 불허하며 참여시 불이익을 가하겠다고 연락을 해왔지만 우리의 의지는 견고하다”며 1인 시위 및 파업 참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파업기간 중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제외한 의료현장에 교수님들이 당직과 초과근무를 서고 있다”며 오히려 “교수님들이 이번 파업을 지지해줘 우리들은 힘이 난다”고 전했다.
1인 시위가 끝나면 오후 세시 여의대로에서 진행 예정인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하는 전국의사 총파업에 합류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엽 회장은 “1인 시위는 정부의 독단적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의사 수 확대 이전에 전공의 근무환경 등을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소속 의사들의 이번 파업 참여율은 높지 않다. 대형병원의 경우 병원에서 엄중한 지침이 내려와 쉽사리 참여할 수 없단 게 이들의 얘기다.
실제 이날 오전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의 진료현장은 큰 혼란이 없었다.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업무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거나 줄지 않았다”며 “환자들에 대한 진료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임상강사는 “진료과 인원이 적을수록 파업 참여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며 “하지만 다들 마음 속으로는 현장에 나선 젊은 의사들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 닫은 동네의원...별도 공지 없이 ‘조용한 항의’
이날 오전 서울시 한 아파트 단지의 의료기관 밀집지역. 평소 같으면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꽉 찼을 개원가지만 열에 둘 셋 정도는 문을 열지 않았다.
해당 의료기관 원장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해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굳게 문을 닫은 이들 의원은 별도의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았다. 집단휴진에 참여한다는 포스터도 없었지만 여름휴가를 알리는 게시글도 없었다.
정상진료 시간인 금요일 오전에 문을 닫았다면 이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환자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조용히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몇몇 의원들은 이날 '여름휴가'에 간다고 공지하면서 병원 문을 열지 않았다. 파업을 이유로 병원 문을 닫기 위해 필요한 휴진신고가 부담스런 병원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 동참하는 의사는 전체 회원의 70% 이상이다. 의협은 오늘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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