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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무기한 파업 첫 날···진료현장 정상 가동
4년차 국한돼 교수 등 대체인력 투입…전임의 가세 다음 주 고비
[ 2020년 08월 21일 12시 38분 ]
사진설명: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전공의 무기한 파업 첫 날인 8월21일. 대부분의 대학병원 진료현장은 평소처럼 환자들로 북적였다.
 
외래진료는 물론 검사, 수술에 이르기까지 큰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전공의 4년차와 일부 인턴들만 파업에 나선 만큼 파급력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주말까지 모든 전공의들이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나서고, 오는 24일부터 전임의도 동참하는 만큼 일부 현장에서는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데일리메디가 21일 오전 전국 주요 병원들의 진료현장을 점검한 결과, 전공의 총파업으로 인한 특이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4년차 전공의를 시작으로 주말까지 전체 전공의가 무기한 파업에 나서지만 지난 7일과 마찬가지로 예고된 파업이라는 점과 함께 4년차만 참여, 교수 투입 등이 복합된 결과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필수유지업무 전공의는 제외하며, 병원에서 대체인력을 마련한다”고 공지한 바 있는데, 이 때문에 병원들이 나름의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진료시작 전부터 내원객이 몰렸다. 평소 금요일 외래환자가 7300명 정도였으나 이날 예약인원은 8000명으로 평균치를 상회했다.
 
예정된 수술을 변경하거나 취소하지 않아 관련 민원도 없었다.
 
4년 차 전공의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별다른 시위나 단체행동 없이 조용하게 투쟁을 전개했다.
 
병원 본관 앞에서 서울의대 3학년 학생들이 30분 간격으로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이는 모습 외에는 파업 관련 단체행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울의대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별다른 단체행동은 계획하지 않았다”며 “연차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첫 날은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4년 차 전공의는 93명으로,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함께 파업에 나서기로 한 인턴 역시 비슷한 규모이지만 참여율은 4년 차와는 달랐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이수과목 수련 중인 인턴의 경우 자칫 수련기간 불인정이라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파업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첫 날인 21은 대부분의 진료현장이 평온한 모습을 보였지만 22일 3년차, 23일 1,2년차들이 모두 동참하는 만큼 다음 주부터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병원 측도 전공의 무기한 파업에 대비해 당장 다음 주부터 급한 수술 외에는 예약을 잡지 않는 등 진료공백 최소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역시 의료인력 공백으로 인한 응급환자의 타 병원 전원 조치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진료센터는 응급환자를 보는 곳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전임의들의 총파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대학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경북대·영남대·제주대·전북대병원은 전공의의 빈자리를 전문의가 채우는 등으로 혼란을 미연에 방지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은 과별로 교수와 전문의들이 콜대기를 하고 있다. 당번을 정해서 하고 있다”고 했다.
 
전공의가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1차 때와는 달리 연차를 사용하지 않는 파업이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에서는 전공의가 파업에 동참하지 않아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병원들은 오는 22·23일 순차적으로 시작될 전공의 무기한 총파업, 24일부터 이어질 전임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미 한계라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각 임상과에서 자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24일부터는 수술을 축소하거나 입원을 제한하는 방식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경계했다.
 
한양대병원 관계자 역시 “진료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관망하는 모양새”라면서도 “오늘까지가 한계”라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전임의들 파업 가세에 대한 우려가 크다.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진료공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대병원 외과 한 교수는 “모든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서는 다음 주부터가 고비”라며 “설상가상으로 전임의까지 빠지면 수술실은 물론 진료실, 검사실, 입원실 등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승이자 선배의사로서 젊은의사들이 단체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질책이 아닌 격려로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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