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週 63.5시간 근무·한달 5일 당직 '흉부외과 의사'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전문의 385명 조사···61% "전공의 1명 or 0명"
[ 2020년 09월 14일 18시 39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우리나라 흉부외과 의사들의 주간 근무시간은 63.5시간, 한 달 평균 당직일수는 약 5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14일 흉부외과 전문의 385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및 당직일수에 대해 실시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학회 측은 "정부 및 의료계 간 분쟁에서 불거진 기피과 문제의 중심에는 흉부외과가 있다"며 "흉부외과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객관적 실태가 부족해 처음으로 자료를 공개하려 한다"고 전했다.
 
학회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국갤럽에 의뢰, 385명의 흉부외과 전문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흉부외과 전문의는 남성이 98.2%, 40대 50대가 70.6%로 가장 많았다. 또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근무자가 전체의 84.9%를 차지하며 의원 개원을 한 경우는 10.6%였다. 
 
조사 대상 전문의 소속 병원에 전공의가 1명이거나 없는 경우가 무려 61.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문의 근무 상황도 열악할 수 밖에 없었다. 전문의들은 평일 기준 1일 근무시간은 평균 12.7시간으로,  1주일 평균 63.5시간을 일했다. 매일 16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전문의도 7%였다.
 
한달 평균 당직일수는 평균 5.1일로 주당 1~2일은 밤샘 근무를 해야 하며 이와 별도로 출근 대기 및 응급으로 인한 병원 외의 대기 근무(온콜)를 해야 하는 경우는 한 달에 10.8일로 조사됐다.
결론적으로 평균적인 흉부외과 전문의는 한 달에 16일 가량을 개인생활 없이 야간대기 또는 병원 내 밤샘 근무를 하는 셈이다.
 
지역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서울의 경우 한달 내 평균 당직일수가 3.5일, 경기권은 경우 5.5일, 그 외 지역의 경우는 6.1일로 나타났다. 
 
전공의 특별법 시행 전후를 비교해 봐도 전문의들 근무시간은 53.2%, 당직일수는 36.4% 증가했다. 
 
학회 측은 "이번 조사 대상자에는 상대적으로 당직이나 응급이 적은 일반 흉부파트가 50% 넘게 포함돼 응급과 당직이 많은 성인심장, 소아심장, 혈관 외상분야의 실제 업무시간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무강도 높고 보상은 열악, 흉부외과 선택 후회하고 자녀에 추천 안한다"
 
업무의 강도 및 보상과 관련해서도 대부분의 흉부외과 전문의가(80.4%) 업무 강도가 높다고 답했으며(평균78.9점), 특히 21.1%는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정도라는 부정적 답변을 남겼다. 또한 67.9%가 업무 대비 보상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상급종합 병원, 종합병원 소속의 흉부외과 전문의 51.7%가 번 아웃 상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한 환자 안전이 우려된다고 응답한 전문의가 전체 93.9%를 차지해 실제로 의사들이 한계를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회 측은 "응답자들은 구체적 사례로 36시간 이상 연속 근무 후 체력 고갈 상태에서의 응급 수술, 밤샘 수술 후의 외래 진료, 응급 수술 후 새로운 환자 발생시의 위급 사항 발생 등을 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자연히 업무 만족도 역시 낮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10점을 기준으로 ‘개인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4.4점, ‘흉부외과 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4.6점, ‘사회인으로서 주변의 존중/존경을 받는 정도로부터 오는 만족도’ 5.4점,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성취나 의료행위관련 만족도’ 5.5점 등 대부분 낮은 점수를 매겼다.
 
학회 측은 "전문의들은 흉부외과 의사로서의 자존감은 높지만, 업무 강도와 낮은 보상, 가족과의 단절 등으로 인해 절반 이상이 흉부외과 전문의 길을 후회하고 자녀에게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해당 결과는 당초 올해 초 공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문의 노력을 존중하고자 발표를 미뤄왔으나 최근 흉부외과가 '대표적 기피과'로 소환되면서 실태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공개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업무 시간과 적은 보상, 번아웃 직전의 상황을 타개할 흉부외과 전문의에 대한 긴급한 직접적 지원이 요구되며, 장가적으로는 흉부외과를 국가 필수의료로 지원하며 장기적으로 안정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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