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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환으로 오해 쉬운 경추척수증, 바른 자세 중요"
강경중 교수(경희대병원 정형외과)
[ 2020년 10월 05일 05시 02분 ]

#K씨(62세)는 요즘 들어 부쩍 손에 힘이 빠져 젓가락질이 잘 되지 않고 걸음이 휘청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뇌졸중을 의심했다. 여러 병원에서 치료와 검사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아 결국 정형외과에 내원해 검사한 결과 경추척수증 진단을 받았다.

 

경추척수증은 경추의 퇴행성 질환 때문에 발생한 압력이 척수를 누르면서 손과 다리의 근력이 약해지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질환이다.

특히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애가 생겨 물건을 쉽게 놓치고, 글씨체가 변하고, 젓가락질이 어려우며,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는 데 불편함을 겪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하지 근력약화로 인해 걸을 때 걸음이 휘청이는 등의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미세한 이상 소견을 처음에는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발병 초기에는 목과 어깨 주변부에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생겨 목디스크로도 오인하기 쉽다. 또 손과 발 기능이 떨어지고 마비증상이 생기면 뇌질환을 의심하겠지만 환자의 상당수가 머리 문제가 아닌 경추 협착증으로 인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추척수증은 다른 질환으로 오진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고 진단이 늦어지면 심각한 신경손상으로 하반신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경추 퇴행성 질환이 원인

경추척수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척수신경이 압박되어 척수의 기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은 경우, 경증 추간판 탈출증이 있거나 퇴행성 질환에 의해 자란 뼈가 조금만 커져도 척수신경의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넓은 경우라도 중증 추간판 탈출증이 있거나 척추뼈 사이의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후종인대가 뼈로 변하는 후종 인대 골화증 등이 있다면 척수 신경의 심한 압박으로 인해 척수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전신으로 지나는 모든 신경이 압박되는 상태이므로 사지 기능 저하와 전신에 걸친 통증, 감각 이상 등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및 수술 치료가 최선

말초신경이 압박되는 목디스크의 경우 약물,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추신경이 눌리는 경추척수증의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심각하게 신경이 압박되는 상태라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손 기능과 걸음걸이 이상 등의 증상이 경미하게라도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고 질환이 더 진행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환자 병력과 신체 진찰에서 경추척수증이 의심된다면, 목 부위에 척추 MRI 검사를 시행해 경추척수증을 확진한다. 이때 MRI는 척추질환 진단 및 신경 압박 정도, 수술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검사 결과 신경이 심하게 압박되고 있다면 환자 나이 및 전신상태를 고려해 수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환자 나이가 젊고 척추관 협착이 심한 상태라면 예방 차원으로 이른 시기에 수술을 결정할 수 있으며 척수증의 정도 및 척추 분절의 수 등을 고려해 전후방 접근법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척추 퇴행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경추척수증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컴퓨터,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 때 구부정한 자세가 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잠깐 일어섰다 앉으면서 다시 올바른 자세를 가다듬는 등의 습관이 필요하다.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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