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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 중 병리 디지털화 가장 늦어, 국가적 손실 막대"
장세진 이사장 "테이터 폭증 등 업무 늘었지만 인력은 감소, 정부 과감한 지원 필요”
[ 2020년 10월 19일 05시 40분 ]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병리학과가 국내에서 디지털 시스템 전환이 가장 늦은 분야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임상병리검사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병리학회
 장세진 이사장은 최근 의료기기 산업 전문기자단 간담회에서 “보건의료분야에서 마지막까지 디지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병리 영역”이라며 “막대한 의료데이터를 디지털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병리검사 시스템은 조직을 육안검사하고, 파라핀 블록을 만든 후 유리 슬라이드 위에 얹어서 광학현미경으로 분석하고 판독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여전히 따르고 있다. 

장세진 이사장은 “올해 병리과 전공의가 4년차 31명, 3년차 22명, 2년차 21명, 1년차 15명으로 충원률이 30%정도에 불과하다”며 “전문의의 역할은 늘고 있는데 숫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암환자의 증가와 더불어 병리 검사도 매년 3% 가량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
 조직검사 이외에 면역조직화학검사, 분자유전체검사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고, 질병분류도 점점 세분화돼 치료법에 따른 ‘초전문 진단’이 요구되는 추세다.

때문에 부족한 인력을 고려해 보면, 지금과 같은 아날로그 방식을 벗어나도록 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화는 환자의 불편도 크게 줄인다. 현재는 과거의 병리 기록을 찾으려면 도서관에서 오래된 책을 찾듯 긴 시간을 들여 보관소를 뒤져야 한다. 환자들은 병원을 옮길 때마다 슬라이드를 들고 몇 번이나 방문하며 검사를 받는다.

조직과 세포 이미지를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하면 의료기관 간 전송 또한 자유롭기 때문에 비대면 환경에서도 진단이 가능하다.

장 이사장은 “병리 디지털화는 의료 빅데이터 축적과 함께 인공지능(AI) 진단기술이 개발되는 생태계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한 의료진의 병리적 판독 및 진단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를 줄이고 워크플로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병리학회는 최근 디지털병리의 적용범위, 기본용어 설명, 사용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의 내용을 담은 디지털 병리 가이드라인 권고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을 기준으로 1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모돼 개별 의료기관 부담이 크다. 때문에 정부 지원을 통한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장 이사장은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안착될 수 있었던 것도 정부 차원의 가산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 또한 10~15%의 가산만이라도 지급될 수 있다면 병원 IT 인프라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분 정보이사(서울대병원 병리과)는 “좋은 프로그램은 마련돼 있지만 병원에 그 프로그램을 작동시킬 컴퓨터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전국적인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2018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디지털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경분 이사는 “현재 미국 엠디엔더슨 암센터 등에서도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늦지 않았다”고 밝혔다.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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