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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간호사 업무 강도 가중 대책 시급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기준 마련돼야 하고 인력 2.5배 확충 필요"
[ 2020년 11월 04일 05시 03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간호사들의 노동 강도가 가중돼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등이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코로나19 병원 간호노동 실태와 인력기준 모델 제안 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이상윤 건강과대안 연구위원은 해당 토론회에서 ‘안전하고 질 높은 코로나19 환자 입원 병동 간호사 배치 기준’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며 “코로나19 환자는 일반 병동에는 평소의 2배, 중환자실은 2.5배의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6월 29일부터 7월 29일까지 한 달 동안 코로나19 환자 간호 경험이 있는 대구와 서울 지역 간호사 총 266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65.8%가 코로나19 확진자 간호가 일반 환자 간호에 비해 2배 이상 힘들다고 응답했다.

간호사들은 방호복과 보호구 착용에 대한 부담과 병실 환경 관리, 환자의 체위 변경, 불충분한 교육과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입됐다는 심리적 압박감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필요한 교육 훈련 정보 제공 등에 대해 얼마나 충분히 교육‧훈련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57.2%는 전혀 못 받았거나 거의 못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 위원은 “코로나19 환자는 중환자가 될 경우 여러 기계를 달아야 하고,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체중이 증가해 일반 환자에 비해 체위 변경이 중요하고 힘들다”며 “그 외에도 방호복과 보호구를 수십번 착탈의해야 하는 상황과 감염에 대한 두려움 등이 간호사들의 업무 강도를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간호사가 가이드라인이나 충분한 교육 없이 현장에 투입됐다”며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이로 인한 불안이 간호사 노동 부하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간호 노동량 증가와 그에 따른 간호사 부족 현상은 많은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다.

이 위원은 미국 등 다른 나라는 간호 인력 확충을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는 반면, 국내는 노력이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현장 간호사들의 경력을 확인해 적합한 이들에게 중환자실 근무 의사를 학인하고 최종 배정되는 경우 추가적인 교육훈련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방병원은 검사실이나 회복실 등에서 일하는 간호사 중 과거 중환자 간호 경험이 있는 이들을 선별해 기존 중환자실 간호사와 짝을 이뤄 근무하게 하는 등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의 경우 간호사 배치 기준에 대한 기준은 대한중환자학회가 발표한 대응지침이 전부일 뿐, 중대본이 발표한 의료기관용 코로나19 대응 지침에는 언급이 없었다”며 “근무 직원의 숙련도, 피로도 등을 감안해 충분한 인력을 확보, 배정한다는 문구가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최중증 환자는 간호사 2명 배치 필요

이 위원은 코로나19 환자를 경증, 중등증, 중증, 최중증 4단계로 구분해 간호사 배치기준을 제시했다.

경증이나 중등증은 간호요구량이 크지 않아 배치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폐렴 양상을 보이는 중증의 경우 간호사:환자 비율을 1:2.5로 제안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양상을 보이는 최중증 환자이지만 중환자실 부족으로 일반 병상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는 1:1로, 최중증 환자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1:0.5를 제시했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간호사가 2인 1조를 이뤄 8시간 근무시간 내 액팅과 대기를 번갈아 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중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 1인이 환자 5인을, 일반병동에 입원한 최중증 환자는 환자 2인을, 중환자실에 입원한 최중증 환자는 환자 1인을 간호하는 상황이 된다.

이 의원은 “중환자실에 숙련된 간호사를 배치하기 위해 비상시 과거 중환자실 경험 간호사 등 숙련 간호사를 배치할 수 있는 비상계획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인력, 장비 등의 인프라 구축과 경제적 보상 등 추가적인 개선 조치가 없다면 향후 코로나19 환자 간호 체계는 지속가능하기 힘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승현 보건복지부 간호정책 TF 팀장은 “현재 국내 의료기관 배치기준은 의료기관을 종별로 나눠 구분하고 있지만 환자의 중증도는 고려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며 “그마저도 병원마다 상황이 모두 다르고 제대로 지키지 않는 병원들이 많아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간호사 배치 관련 여러 문제들에 관해 보건당국 또한 문제를 인식하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말씀해주신 간호인력 배치기준을 참고해 앞으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min04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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