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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인의료 성지(聖地) 희연병원 '세대교체' 주목
김덕진 이사장 "이제는 내려올 시기, 앞으로 만성기의료협회 업무 주력"
[ 2020년 12월 14일 05시 38분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환자에 대한 존경’ 이념으로 국내 노인의료의 새역사를 써내려 온 희연병원이 리더 세대교체와 함께 또 한 번의 웅비(雄飛)를 예고했다.
 
대한민국 노인의료 선구자인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이 설립한 희연병원은 쉼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명실공히 국내 요양병원계의 성지(聖地)로 거듭난지 오래다.
 
꼬박 24년을 희연병원과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김덕진 이사장은 이제 무거웠던 짐을 내려 놓고 일선에서 물러서기로 했다.
 
평소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때가 되면 내려올 것”이란 다짐의 실천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2세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노인의료 대물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덕진 이사장의 결심은 희연병원이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국내 노인의료를 선도할 충분한 역량을 갖췄음을 방증한다. 이제는 믿고 맡겨도 된다는 확신이기도 하다.
 
실제 희연병원은 △단 한 건의 욕창 발생도 허용하지 않는 간호 △365일 하루도 쉬지 않는 재활 등으로 국내 노인의료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체억제 폐지’를 선언한 곳 역시 희연병원이었다.
 
생명과 직결되는 급성기 의료 특성상 신체구속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의료진 편의를 위해 환자를 억제하는 것은 무조건 지양해야 한다는 김덕진 이사장의 지론이 투영된 결과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무스식 등을 자체 개발했고, 퇴원 후에도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택개보수 사업도 전개했다.
 
이 외에도 △전병실 4인실화 선제 도입 △재활병동과 요양병동 중간단계를 잇는 완충병동 운영 등 만성기 의료의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시해 왔다.
 
해당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요양병원들은 물론 학계,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매년 1400여 명이 견학을 다녀가는 대한민국 노인의료의 메카다.
 
김덕진 이사장은 희연병원 정체성과 역할론이 정립됐다고 판단, 지난 11일 희연의료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을 열고 두 아들에게 희연병원 운영을 맡겼다.

"재활환자 빠른 사회복귀 위한 재활병원 신설 등 국내 만성기 의료 패러다임 선도"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장남은 병원장, 병원경영 전문가인 차남은 이사장으로써 의료인과 경영인의 환상적 조합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번에 새로 취임한 김수홍 이사장(36)은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연세대학교 의료경영학 석사, 일본복지대학 의료복지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병원경영 전문가다.
 
얼마 전에는 일본의 유명 사회복지 학자인 후지모리 가츠히코 교수의 저서 ‘1인가구 사회’를 번역, 출간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김수홍 신임 이사장은 “재활환자의 빠른 사회복귀를 위해 곧 회복기 재활병원을 신설한다”며 “앞으로도 만성기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덕진 이사장은 지난 세월을 담담히 술회하며 신임 경영진 및 희연병원 식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임사를 통해 “폭풍이 몰아치는 시기에도 환자중심의 옳은 길과 현실 사이에서 치열하게 대립하다보니 어느 덧 동쪽 하늘에 해가 떠 있었다”라고 술회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온 것 처럼 한결같은 자세로 환자중심 의료를 실천해 달라”며 병원장과 신임 이사장, 희연병원 전체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본인이 이끌고 있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 회무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국내 노인의료 질적 향상 및 제도 개선에 소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숙원이었던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만큼 재활병원, 요양병원, 요양시설, 재가시설을 모두 아우르는 범노인의료 법정단체로의 활동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고령화 사회 화두인 ‘노인의료’와 ‘노인복지’ 연계를 지향하는 이 단체는 향후 정부가 추진 중인 커뮤니티케어에서도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덕진 회장은 “환자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체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스스로 걸을 수 있는 날까지 회원병원들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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