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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수도권 지역 중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경기 동북부에 대형의료기관이 들어설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최근 원광대병원 관계자들을 만나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타진했으며, 지역 의료기관인 남양주 현대병원은 오는 2023년까지 병상 수를 700개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12일 지역계에 따르면 남양주시의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원광대학교를 방문한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윤권하 원광대병원장과 허종규 원광학원 이사장을 만나 상급종합병원 설립에 관해 논의했다.
조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시 호평동 백봉지구 내 종합의료시설부지에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전북 익산시에 있는 원광대병원을 다녀왔다”며 “윤 원장과 허 이사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병원 유치가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아니지만 상호 필요성은 충분히 확인했기에 끈질기게 노력해 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했다.
조 시장에 따르면 앞서 원광대병원 측은 두 차례에 걸쳐 남양주시청을 방문했다. 남양주시는 3기 신도시 개발 추진 상황 등을 통해 병원설립 타당성을 설명했다.
남양주시는 요 몇 년 새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별내·다산 신도시에 이어 올해 중순 왕숙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다. 남양주 진접읍와 인접 지역인 구리갈매도 신규택지개발지구 주택공급이 연내 예정돼 있다.
남양주시는 진행 중인 주거지역에 입주가 완료되면 시의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들어사기에도 충분한 입지란 것이다. 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남양주 호평동 백봉지구 부지는 연면적 3만3000㎡다.
앞서 남양주시는 이 부지에 5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유치를 선언하고 지난 2019년 의료기관 공모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립대·사립대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1년 여가 지나도록 참여의사를 밝힌 기관이 없었다.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더 공공의료기관에 안내문을 발송했고 이후 민간의료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해 의료기관을 설립할 사업자 물색에 나선 바 있다.
남양주 현대병원, 증축 통해 총 700병상 운영 예정
대학병원 외에도 기존 의료기관 중에서도 대규모 증축이 예정돼 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감염병 거점 전담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남양주 현대병원이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규모로 시설을 확충한다. 현대병원은 남양주시가 대학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호평동 백봉지구와 약 15km 떨어져 있다.
남양주 현대병원은 오는 2023년까지 병상수를 기존 375병상에서 700병상까지 늘릴 예정이다. 병원 시설도 연면적 1천평 규모에 지하 6층, 지상 6층 건물을 새로 건립한다.
병원 시설을 확대하며 지역 내 응급환자 수용력도 기른다. 이르면 내년 뇌동맥류·뇌경색 환자를 볼 수 있는 인터벤션(혈관조영) 클리닉도 개설한다.
의료진의 경우 감염내과 전문의를 새로 초빙하며, 내과 의료진들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김부섭 남양주 현대병원장은 “지역 응급의료 인프라가 적절한지 따지려면 뇌혈관 계통 수술이 24시간 가능한지를 보면 된다”며 “현재 남양주시와 가까운 대학병원으로는 의정부 성모병원과 한양대 구리병원 등이 있는데, 응급환자가 빠르게 이송되기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병원급 환자 수용력을 위해선 적어도 500병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증축 계획이 인허가 과정에 있는데, 시설 확충이 완료되면 일부 진료과는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기능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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