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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14년째 문(門) 닫힌 '미국 간호사 시험'
2007년부터 시험센터 폐쇄, 복지부 "인력 유출 등 우려" 부정적 입장
[ 2021년 01월 21일 05시 18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지난 2007년 국내에서 미국 간호사 시험이 폐쇄된 이후 2020년까지 국내 응시가 불가능, 해외 진출을 꿈꾸는 간호직 종사자들의 선택권 제한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간호인력만으로 대응하기에도 한계가 있어 인력 유출 우려가 있는 해외 간호사 시험 허용을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 간호사 시험인 엔클렉스(The National Council Licensure Examination for Registered Nurses, NCLEX-RN)는 미국 내에서 간호사로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 능력을 갖추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간호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보는 국가시험으로 미국 외 캐나다, 호주,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 응시 가능하다.

국내서도 지난 2005년부터 엔클렉스 응시가 가능했지만 2007년 시험 문제 유출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엔클렉스 대행기관인 피어슨 뷰(Pearson VUE)는 한국 내 시험장 운영을 중단했다.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국내 시험장은 현재까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국내 시험센터가 폐쇄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엔클렉스에 응시한 한국인은 1만 6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 필리핀 등에서 시험을 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장 대부분이 폐쇄돼 그마저도 불가능해졌다.

현재 국내 엔클렉스 응시생들은 미국에서만 시험 응시가 가능한데 왕복 비행기 요금과 숙박비, 시험 응시료(한화 130만원) 등을 포함하면 학생들은 시험에 한 번 응시하기 위해 5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18년 동안 엔클렉스 자격증 시험 학원을 운영해 온 A씨는 “필리핀에서도 시험 문제 유출 논란으로 센터가 폐쇄된 적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 현재 다시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는 대법원에서 무혐의 처분까지 받았는데 아직까지 폐쇄 중이라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씨는 국내에 다시 시험장을 유치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국회 등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그는 “국내 시험장이 없어 기존에도 학생들의 불편함이 컸는데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문제가 심각해져 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 국회 등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복지부 등에 엔클렉스 관계자가 없어 소통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복지부는 간호인력 유출 등의 문제를 근거로 해결이 어렵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핑계로 보인다”며 “유휴간호사 활용 등 충분히 다른 해결책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국내 간호인력으로 코로나19 대응이 어려운 현시점에서 인력 유출 등의 문제가 있는 미국 간호사 시험 국내 응시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미국간호사 시험을 국내서 응시토록 하는 것은 우리나라 간호인력 수급 등 국민 건강 및 보건의료서비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국가 정책적 목표와의 부합성 및 보건의료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단체 및 협회 등과 대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in04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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