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권덕철 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가운데 권 장관과 회의를 진행했던 의료계 단체장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감염병 사태 컨트롤 타워인 보건당국 수장과 치료현장을 맡고 있는 의료단체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던 만큼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더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지난 2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백신 의정 공동위원회’를 가진 후 수행비서의 확진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복지부 직원이 권 장관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수행비서였던 만큼 보건당국은 초긴장 상태로 검사결과를 기다렸고,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권 장관은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문제는 권덕철 장관이 이날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 의료계 단체장들과 ‘코로나19 백신 의정 공동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관련 단체들은 권 장관 소식을 접한 후 보건당국에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격리 여부를 문의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은 권 장관이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회의 참석자들의 경우 수동감시 대상자로 판단, 별도의 검사와 격리 조치가 불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실제 확진된 복지부 직원은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고, 권 장관과 의료계 단체장들 역시 악수나 별도의 신체접촉 없이 충분한 거리를 두고 회의 내내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등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다만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하루 이틀 정도는 외부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자택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집에서 경과를 지켜본 후 이상 징후가 나오면 즉각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권덕철 장관이 음성으로 나와 최대집 회장은 검사나 자가격리 의무가 아니지만 하루 이틀정도 경과를 보기 위해 현재 집에 머무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 역시 “보건당국에 문의한 결과 수동감시 대상자라는 회신을 받았다”며 “일단 오늘은 자택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증세가 있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역시 코로나19 검사 의무 대상자는 아닌 만큼 오늘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상황을 지켜본 후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의료계 단체장들과 함께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확인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