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기초 진료과목이자 전통적 명문 전공과로 꼽히던 ‘내외산소’가 끝모를 추락을 멈추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의료계에서 통용되는 내외산소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줄임말로, 서양의학 역사 및 28개 전문과목의 뿌리가 되는 진료과다.
사람이 태어나고(산부인과) 성장해서(소아청소년과), 병에 걸리면 약(내과)와 수술(외과)로 고치는 기본 진료를 담당한다.
의료법상 종합병원은 내외산소 4대 메이저 과목 중 3개 과목을 반드시 개설토록 한 것도 사람의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메이저 진료과임을 방증한다.
오랜기간 진료현장을 호령하던 이들 내외산소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전공의 발길이 확연하게 줄어들면서 위상이 위축됐고, 최근에는 존폐를 논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놓였다.
전공의 수련 3년제 전환 등 정책 개선 이뤄졌지만 위기 상황 타개 역부족
전공의 수련 3년제 전환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음에도 내외산소 위기 상황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필수의료인 내외산소 위기는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지만 울림없는 메아리에 머물기 일쑤였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외과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소아과학회 등 4개 학회가 의기투합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대한외과학회 이우용 이사장의 제안에 나머지 3개 학회들도 뜻을 같이하면서 필수의료인 내외산소 살리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의 간담회는 내외산소 4대 학회 의기투합의 첫 행보다.
이들 학회는 오늘(28일)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만나 필수의료 진료과목인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활성화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로 했다.
물론 정부나 국회를 상대로 목소리를 전달할 수도 있지만 우선은 의료계 종주단체인 대한의사협회에 필수의료 부활 의지를 전하고 협조를 구하는 게 먼저라는 판단이다.
이들 학회는 의정협의에서 필수의료 진료과목에 대한 지원 및 활성화 대책이 논의될 수 있도록 의협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기로 했다.
의협 집행부와의 간담회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이후 보건복지부와의 간담회는 물론 국회 대상의 입법 작업 등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필수의료 살리기’가 구호 수준에 그치지 않기 위해 내외산소 전문의에 대한 의료사고 면책, 위험도가 반영된 수가체계 개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외과학회 이우용 이사장은 “최근 필수의료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4대 학회들이 뜻을 같이 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는 필수의료 활성화 대책 논의에 적극 참여함은 물론 작금의 위기 타개를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