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기조가 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하면 ‘인구 절벽’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미국 보도에 따르면 미국 28개 주들에서 팬데믹이 선포된 뒤 9개월째인 지난해 12월 태어난 아이 수가 재작년 동기보다 7.2% 감소했는데, 매년 출산통계를 발표하는 31개 주 중 30개 주에서는 출생자 수가 재작년보다 약 9만5000명 줄어들었다.
국내 상황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등록 출생아 수는 4만3289명인데, 1년 전인 지난해 1·2월 대비 신생아 수가 9.3% 줄어들면서 역대 최저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 10년간 평균 출생아 감소율(5.9%)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로 10년 전인 2011년 1·2월(8만1461명)에 비해서는 53.1%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간 저출산 대책에 128조원, 연평균 32조원을 사용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6조원 늘어난 46조원을 저출산 대책 예산으로 마련했지만 출산율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상륙한 후 약 1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출산 현상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혼인이 많이 감소해 향후 출생아 수가 더욱 감소할 여지가 있고,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연감소는 조금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의사도 “지난해 역대 최저치 출산율을 기록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나 실업 등 전반적인 사회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출산율은 25만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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