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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면 위장관암 발생과는 관련이 없지만 간암 위험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는 지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총 38건의 관찰역학연구 메타분석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인 공중보건영양(Public Health Nutrition) 2021년 3월호에 발표됐다.
명 교수는 박사과정 지도학생인 우간다 국적 알프레드 자토(Alfred JATHO)와 함께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가 식도암, 위암, 췌장암, 간암, 대장암 등 위장관암의 위험성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살폈다.
이를 위해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22편의 논문으로부터 21건의 환자-대조군연구 및 17건의 코호트연구를 종합, 메타분석했다.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네오탐, 아세설팜과 같은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수백 배에서 수천 배 달콤하면서 칼로리를 줄일 수 있어 청량음료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명승권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하는 역학연구에서는 암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도 발표돼 이번 메타분석 연구를 시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분석 결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를 적게 혹은 거의 마시지 않는 군과 비교했을 때 많이 마시는 군에서 전체적인 위장관암의 위험성은 없었다.
하지만 위장관암 종류별 세부군 분석에서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는 간암 위험성을 28%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암세포주(지속적으로 분열하고 성장하는 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연구나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연구에서 인공감미료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명 교수는 “아스파탐의 경우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연구에서 메탄올이 생성되고, 순차적으로 포름알데히드로 대사되면서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전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3건의 연구만 포함됐기 때문에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청량음료가 간암 위험성을 높인다고 단정짓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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