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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보다 코로나19 감염이 혈전 발생 위험 더 커"
CNN 소개, "혈전 더 유발하는 질병 본 적 없다"
[ 2021년 04월 21일 19시 06분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혈전 전문가로서 말씀드리는데, 코로나19는 우리가 살면서 본 질환 중 혈전을 가장 많이 유발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매우 드물게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돼 우려를 사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혈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자체가 혈전 유발 확률을 심각하게 높이는 질환이라는 점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런 시각은 백신을 맞아 코로나19를 예방하면 그만큼 혈전이 나타날 위험이 감소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들 전문가는 발생 가능성이 극히 작은 혈전을 둘러싼 우려로 백신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을 아이러니라고 보고 있다.
 

미 뉴욕 파인스타인 의학연구소의 알렉스 스피로풀로스 교수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25년간 이 일을 해오면서 코로나19만큼 혈전을 많이 일으키는 질환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피로풀로스 교수는 "코로나19로 입원할 가능성은 100명 중 1명꼴이고, 이들 입원환자에게 혈전이 생길 위험은 5∼6명 중 1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백신 접종으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 혈전이 생성될 가능성은 100만 분의 1"이라면서 "백신 접종은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고 단언했다.
 

미국혈액학회 회원이기도 한 마크 크라우더 캐나다 맥매스터대 의대 교수는 "미국에선 백신을 맞고 특이 혈전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총에 맞아 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우더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와 연관된 혈전의 발생 위험을 극적으로 낮춘다는 점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혈전에 대한 우려는 세계 주요 보건 당국이 일부 백신 제품과 희소 혈전 간 연관성을 조사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혈전이 발생할 전체적인 위험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특이 혈전과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달 7일 AZ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혈전 생성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MA는 존슨앤드존슨(J&J)의 계열사 얀센의 백신에 대해서도 이날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13일 혈전 생성 문제로 얀센 백신에 대해 잠정 접종중단을 권고했다. CDC는 오는 23일 이 백신의 접종재개 여부와 방식 등을 결정하는 자문위원단 회의를 연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희소 혈전 간 관련성이 아예 없다고 단언할 순 없겠지만, 이런 부작용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CNN에 전했다.
 

최근 백신을 맞고 일반 혈전이 발생한 사례도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데, 역시 섣불리 연관성을 짐작해선 안 된다고 이들은 주의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이기 때문에 이후에 혈전이 나타나면 근거 없이 원인을 백신으로 간주하기 쉽다는 의미다.
 

크라우더 교수는 "오히려 백신 불신이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혈전보다 불신의 결과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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