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에는 1465주를 주당 9576원에 매수했고, 5월 6일에는 2236주를 주당 9716원에 매입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허 부회장이 확보한 자사주는 총 1만6557주다.
두달동안 자사주 매입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11.19%에서 0.1%p 늘어난 11.29%가 됐다. 회사 주식 매입에는 총 1억5000여 만원이 투입됐다.
이처럼 오너가 단기간에 여러번 자사주를 매입한 일은 최근 3년동안 거의 없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우선 책임 경영 의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미래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킨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일제약은 올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연구과제가 3건이 있다.
현재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스플라이스가 진행 중인 무릎 골관절염 신약 '로어시비빈트' 임상 3상이 연말경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바이오스플라이스가 진행 중인 임상 3상 결과가 올해 말 나올 것"이라며 "논란이 됐던 인보사가 통증 완화에만 효과가 있었다면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은 연골 재생과 함께 치료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이스타엘 갈메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아람콜'도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이 약은 2b상에서 환자의 간(肝) 섬유화 악화 없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입증했다.
R&D 성과에 대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글로벌 안과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막바지다. 전초지로 활용될 베트남 공장이 내년 1월 준공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다회용 점안제와 일회용 점안제 2개 라인이 구축된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안과 분야에서 글로벌 위탁생산(CMO)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글로벌 안구건조증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주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해석도 있다. 삼일제약은 올해 2월 주식 액면분할(1000원→500원)을 결정한 뒤 실행에 옮겼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액면분할 전 2만원대였던 삼일제약 주가는 1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통상 주식 액면분할을 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는 늘고 주당 가격은 내려가 거래가 촉진되지만,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오너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 회사 주가를 방어하면서 동시에 싼값에 지분도 확보할 수 있어 경영권 강화에도 도움이 돼 결과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1230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며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오너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일 수도 있지만 올해와 내년에 예고된 호재들을 앞두고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