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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의료계와 환자단체가 공동으로 차세대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급여 강화를 촉구했다.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9일 열린 ‘첨단바이오의약품 환자접근성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우리나라는 사용 허가와 보험급여가 ‘투 트랙’으로 운영 중”이라며 “허가 속도는 빠른 데 비해 보험 급여 등재는 상당히 늦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내외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현황을 파악하고, 현재 개발된 첨단바이오의약품 치료제를 중심으로 환자 접근성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했고, 이의경 성균관대 약대 교수(전 식약처장)가 좌장을 맡았다.
토론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튜브 ‘김민석 TV’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김원석 교수는 “치료 패러다임 변화로 암 생존율에도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특히 CAR-T 치료제의 경우 60% 이상의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정도로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존 의약품과 달리 환자로부터 T세포를 채취한 뒤 제조시설로 보내서 제작해야 하는 데다, 제작한 치료제도 한 환자에게만 쓸 수 있어 가격이 5억 원에 달한다”며 “환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면 신속한 급여 지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G7가 인정하는 의료강국인데도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 신속 급여 방안은 부재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와 보험급여 체계가 유사한 호주와 영국, 캐나다, 스코틀랜드 등은 허가 후 1년 이내 신속 심사를 통한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빠른 시기에 급여 등재를 할 필요가 있다. 환자들에게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형기 서울대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교수도 정부의 늦은 급여 심사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이형기 교수는 “우리나라 신약 접근성은 세계 최하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낮은 편에 속한다”며 “신약 허가 이후 급여등재가 이뤄지기까지 평균 28개월이 걸린다. 아직 등재가 되지 않은 것도 수두룩 하다. 이는 환자들에게 희망 고문”이라고 말했따.
이어 “심평원에서 나온 논문에 따르면 급여 등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인은 임상적 효용이 아닌 약가”라며 “약가가 싸야 급여 등재가 잘된다. 비용절감이 건강보험 재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는 오판이다. 급여 제한으로 오히려 바이오신약 사업에 대한 동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패자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성 평가는 단순 예산절감의 문제가 아닌 의료자원 분배의 문제”라며 “환자의 신약 접근성 강화를 위해 독일이나 일본에서 운영 중인 ‘선 등재 후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위험분담제와 경제성 평가 대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혈액암 투병 이력이 있는 장원영 혈액암협회 부장도 “환자들에게 첨단바이오의약품은 꿈의 치료제”라며 “지난 3월 CAR-T 치료제가 허가되면서 환자들이 잠시 기뻐했지만, 고가의 치료비에 이내 좌절했다. 예산이 부담스럽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죽음의 문턱 앞에 있는 환자들을 한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서도 의료계와 환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양윤석 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정부 당국자로서 환자분들 어려움 잘 전달받았다”며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의약품은 인류에게 큰 축복이다. 환자 기대도 인식하고 있다. 희귀질환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확대 요구는 그동안 꾸준히 있어왔다. 계속 부족하지만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와의 재정분담을 비롯해 경제성 평가 면제 등을 도입해 상당수 약제들이 경제성 평가를 면제받고 등재되고 있다"며 ”현재 희귀의약품에 대한 등재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다만 사후관리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약들이 개발되면서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정부의 숙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