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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바이오 업계가 애널리스트, 컨설턴트 등 재무 전문가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이들을 경영진에 배치해 투자 유치나 회사 상장을 위한 작업을 맡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바이오 벤처에 스카우트되고 있다. 알테오젠 자회사인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진홍국 애널리스트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작년 10월 설립된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마케팅 전문회사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수행한다. 한림제약 자회사 한림MS와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계약도 체결했다.
이외에도 차별화된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2024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홍국 CFO는 시리즈A 라운드에 이은 후속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 작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진홍국 전(前) 애널리스트에 앞서 유전체분석기업 지니너스는 NH투자증권 구완성 애널리스트를 CFO로 선임했다. 지니너스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 12일에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이 회사는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 1호 스핀오프(회사 분할) 기업으로, 서울대 의대 출신 박웅양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구 CFO는 지니너스가 올 연말 기술성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입성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랩지노믹스도 올초 한화투자증권 신재훈 애널리스트를 미래전략실장 겸 CFO로 선임했다. 그는 작년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성과로 확보한 실탄을 전략적 투자 및 신사업 마련에 투입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고바이오랩에는 기업 경영·전략 및 금융 관련 컨설턴트인 이형진 전무가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전무는 한국신용정보와 크레디트스위스증권에서 일했다.
이후 미국 MIT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한 뒤 베인앤컴퍼니에서 컨설팅 업무를 맡았으며, 골드만삭스증권을 거쳐 아산나눔재단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리즈머블의 창립 멤버인 그는 회사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고바이오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바이오벤처들이 금융, 재무 분야 인재 영입에 나서는 이유는 인력 구성을 다양화해 빠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다수 바이오벤처들은 연구개발 중심으로 인력을 보유, 재무 분야에 있어 전문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외부인력 수혈을 통해 회사 경영과 연구개발로 역할을 나누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업계 관계자는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고 코로나19 위기 속에 수혜를 입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하고, R&D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공개를 하기 위해 금융권이나 재무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지고,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