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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홍보 책임자도 각 기업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핵심 구성원이 돼야 한다. 지속가능경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보여주기 식으로 행하는 것은 소용없다. 홍보 책임자가 오너의 잘못된 판단에 적극적으로 ‘NO’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지난 15일 데일리메디가 주최하고 한국병원홍보협회가 후원한 ‘2021 대한민국 헬스케어 홍보포럼’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경향신문 기자출신인 이재국 전무는 ‘제약바이오와 언론,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최근 남양유업 사태를 언급하며 “홍보 관계자입장에서 비단 남의 일로 여기면 안 된다”고 입을 뗐다.
남양유업이 지난 4월 某심포지엄에서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과장홍보해 거센 후폭풍을 맞은 일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무는 “해당기업의 ESG위원회가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오너 지분 전량이 매각됐다”며 “그 배경에는 홍보팀이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ESG경영의 실천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는 “현재 제약·바이오사를 포함해 대부분 기업들은 ESG를 들여다보고 연구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ESG는 재무 부분을 떠나 투자와 민심까지 연결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홍보 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추천했다. 그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 특성을 언급했다.
그는 “MZ세대는 부당한 행위를 한 기업의 제품은 불매하고 모범적인 행위를 한 기업의 제품은 적극 구매해 돈으로 혼쭐을 내주는 이른바 ‘돈쭐’ 행위를 적극 실천한다”며 “MZ세대가 시대와 조직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춰 지속가능한 홍보를 위해 홍보조직이 강력한 내부 문제 제기자가 돼야 한다”며 “보도자료를 작성하기 전(前) 부당한 결정에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역설했다.
"신뢰자산 축적 기업은 지속가능경영 유지, 홍보담당자도 기자 관계 비슷"
이 전무는 기업이 신뢰자산을 축적하면 지속가능경영도 가능해질 뿐 아니라 나아가 홍보담당자 또한 기자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이날 포럼 사회를 맡은 박대진 데일리메디 부장의 “제약·바이오 출입 기자가 10년 전 대비 5배 이상 증가해 홍보담당자들이 기자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을 텐데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무는 이같이 답했다.
그는 “홍보팀은 신뢰자산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게 이야기하고 정보를 공유하라”면서 “기자들도 양질의 기사를 위해 홍보팀에 한 번 더 질문하고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이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