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일양약품 오너 3세 정유석 부사장이 근래 적극적으로 자사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해 책임론이 있었던 만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주가 부양 필요성이 제기돼 장내매수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정 부사장이 보유 지분을 확대하면서 승계 물밑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유석 부사장은 지난 9일 장내매수 1000주를 포함해 현재 총 75만8511주(3.97%)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올해만 6번 총 1만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0.5% 높였다. 3월 18일 2000주, 4월 2일과 8일 각각 2000주와 4000주, 그리고 지난 7월 29일 10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정유석 부사장은 지난해 3월 7000주를 장내매수 한 이후 올해 들어 주식 매입을 늘리고 있다.
정 부사장의 지분 매입은 최근 부진한 주가를 만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5월 급성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 승인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정 부사장 오너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이슈로 인한 주가 급등 직후 보유 지분을 매도, 사회적 책임론 등 여론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창업자인 故 정형식 회장의 부인 이영자씨는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0.11%를 전량 매각했고, 정 회장 동생인 정재형씨와 정재훈씨도 각각 보통주 0.13%, 우선주 0.31%와 보통주 0.06%를 매도했다.
이러한 일양약품 오너 일가 행태를 두고 “오너 일가 주식 처분하려고 임상 3상 쇼 한거냐” 등의 거센 비판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며 주가는 급등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치료제 개발로 주가가 한창일 때 종가기준 고점은 각각 9만7600원이었는데 8월 12일 종가는 3만4750원으로 3분의 1로 줄었다.
항궤양제 '놀텍'의 제네릭 등장 역시 경쟁력을 떨어트려 주가 하향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2008년 '놀텍', 2012년 '슈펙트'를 국산 신약으로 등재시켰지만 특허만료가 임박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정유석 부사장의 지분 매입이 향후 승계를 염두한 행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양약품 승계는 일찌감치 형인 정유석 부사장이 일양약품, 동생인 정희석 대표가 일양바이오팜을 승계받는 것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정유석 부사장이 아버지인 정도언 회장 지분(21.84%)을 증여 받기 위해선 세금으로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일약약품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수 십만주를 산것도 아니어서 매수 행위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