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암(癌)을 포함 종양질환 분야에서 의료진들이 환자에 들이는 업무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항암제 시장도 대면접촉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경구제와 피하제가 대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헬스케어 데이터 전문기업 아이큐비아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전 세계 Oncology(종양학)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종양학 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환자 대면 감소 및 신약개발 양상 등에 있어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의료진의 환자 대면 업무량 변화가 가장 컸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 및 입원이 어려워진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펜데믹이 장기화하면서 환자 대면 업무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독일 의료진들의 환자 대면 업무량 감소폭이 가장 컸다. 독일은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4월 약 60% 후반 수준을 유지했고, 이어 6월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작년 10월경 다시 대면 업무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금년 2월에는 평소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9%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미국 74%, 프랑스 71%, 이탈리아 68%, 일본 59%, 스페인 59%, 영국 53% 등 전반적으로 팬데믹 이후 1년이 지난 시점까지 종양학 분야의 환자 대면 업무량은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의료진들은 특히 수술 및 항암화학요법 지연과 진단 건수 감소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아이큐비아가 종양 전문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치료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은 77%, 유럽 5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은 76% 비율로 ‘수술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외에도 진단 감소에 관한 우려는 미국과 유럽 5개국이 각각 55%, 65%로 나타났고, 항암화학요법 지연에 대한 목소리도 각각 47%, 46%로 파악됐다.
특히 전문의들은 "환자들이 의료진과의 약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1년 2월 기준 미국 종양 전문의 중 약 60%가 코로나19 기간동안 환자들이 재정적인 어려움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치료 과정 변화로 혼란스럽다고 호소했음을 답했다. 유럽 5개국은 답변 비율이 약 45%에 달했다.
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7개 국가 모두 환자가 예약을 취소하거나 지연하는 등 예약 관련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유럽 5개국의 경우 환자의 예약 취소·지연 비율이 67%에 달했다.
이에 코로나19 창궐 이후 항암 요법으로 경구 및 피하 방식 비대면 투여 가능한 치료제가 떠오르고 있다. 경구 및 피하 치료제 시장 성장세는 정맥 치료제 대비 확연해졌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우선 응급 사례를 제외하고는 전면 폐쇄됐고, 많은 의료진들이 대면 진료가 필요한 정맥 주입 대신 새로운 대안을 고려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일찌감치 형성된 바 있다. 실제로 2015년부터 암에 대한 새로운 유효성분(NAS)의 경우 60% 이상이 경구 제형으로 개발됐고, 대부분 경구 투여되는 다양한 단백질 키나아제 억제제(PKI)가 지속적으로 출현하면서 흐름이 가속화됐다. 지난해 1·2분기 미국 내 경구항암제 시장은 분기 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또 최근 1년간 피하 제형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특히 피하 제형은 2021년 1~3월 간 100%에 가까운 시장 성장세를 보였다. 피하 제형이 정맥 주사 대비 소용량으로 효과적인 약물 전달이 가능하고, 또 정맥 주사와 달리 대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