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오늘(6일)부터 5차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하는 가운데 병의원과 약국 등 보건의료 관련 기관들도 ‘재난지원금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차 지원 당시에도 1조원이 넘는 지원금이 병의원‧약국에서 쓰인 까닭이다. 게다가 이번 지원금은 가구 단위가 아닌 인당 지급인데다 스타벅스 등 일부 외국 브랜드 사용이 막히면서 더 큰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부터 카드사 홈페이지‧어플리케이션(앱)‧콜센터,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앱 등을 통해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 여부를 조회하고, 국민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국민지원금은 지난 6월 건보료 기준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씩 제공된다. 신용카드‧체크카드 충전 또는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신청 다음날 충전이 이뤄지며, 기존 카드결제 또는 포인트보다 우선적으로 차감된다.
국민지원금은 첫 주 홈페이지 접속 폭주 방지를 위해 요일에 따라 5부제를 적용한다. 분류 기준은 생년월일 끝자리로,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조회·신청할 수 있다.
첫 주 이후에는 요일제가 해제된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7일부터는 재난지원금 지급 및 사용이 시작될 전망이다.
2차 지원금 1조1800억 이상 유입 기대
이미 지난해 재난지원금으로 숨통을 크게 틔운 경험이 있는 병의원과 약국에서도 모처럼 ‘재난지원금 특수’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에 따르면 병의원‧약국에 사용된 1차 지원금은 총 1조172억원이다. 이는 신용카드 충전금으로 지급 후 사용이 확인된 9조5591억원 중 10.4%에 달하는 금액이다.
병의원 및 약국보다 재난지원금이 더 많이 사용된 업종은 ‘마트‧식료품’(26.3%)과 ‘대중음식점’(2조 3251억원) 등 2개 업종 뿐이었다.
효과도 즉각적이었다. 행정안전부가 6월 11일 발표한 ‘업종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및 매출액 증가 현황’에 따르면 5월 1주 대비 5월 4주 증가율 기준, 병원‧약국 매출액 증가율은 63.8%였다.
매출액 증가율을 기준으로는 안경(66.2% 증가) 다음으로 높은 폭이었다. 그 뒤를 학원(37.9%)과 서점(34.9%) 등이 이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전 국민에게 본격적으로 열린 시점이 5월 13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재난지원금이 병의원과 약국에 즉각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5차 지원금의 경우 지원 범위는 늘고, 업종 제한은 더욱 강해진 까닭에 의료계로 향하는 재난지원금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이번 지원금은 가구가 아닌 개인별로 신청, 지급받을 수 있다. 올해 1월 인구 5182만1669명 기준 88%는 4560만3069명으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재난지원금으로 11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만약 지난해 1차 지원금과 같은 양상으로 소비가 이뤄진다면, 약 1조1860억원의 지원금이 병의원·약국에서 쓰이게 된다.
이번 지원금 예상 투입액은 지난해 1차 지원금에 투입된 14조2357억원보다 다소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가구당 지급이 아닌 개인별 지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종 제한이 더욱 강해졌다는 점도 의료계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스타벅스 등 선호도가 높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제한이 강화됐다.
지난 1차 재난지원금 당시 스타벅스‧이케아 등 외국계 브랜드 업소에 대한 재난지원금 사용이 일부 허용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사용 제한을 일원화하면서 일반적으로 전 지점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외국계 브랜드의 경우 지원금 사용이 막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원의는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환자가 줄었다”며 “수입도 수입이지만, 환자가 감소했다는 점 자체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형편이 어려우면 크게 아프지 않은 이상 병원을 잘 오지 않게 된다. 이번 재난지원금을 받으면 아픈 환자들이 참지 말고 병의원부터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