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기로 한 휴온스가 직접 이 백신의 효능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전 세계적 우점종인 델타변이에 대한 효능을 입증코자 자체적인 동물실험을 진행키로 했다.
학계에서는 백신에 대한 외부 검증이 필요한 러시아와 위탁생산을 통한 실적 확보가 필요한 휴온스 간 이해관계가 부합한 결과로 해석했다. 다만 이번 시험이 국내 허가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휴온스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력 시험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휴온스는 한국코러스와 더불어 스푸트니크V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빠르면 10월 중 본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운반체) 플랫폼을 사용한다.
지난 8월 러시아 보건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스푸트니크의 델타변이 예방 효과가 83% 수준으로 나타났고,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예방에는 95% 이상 효과를 봤다고 발표했다
휴온스는 고려대 생물안전센터와 함께 햄스터 감염 시험을 진행, 스푸트니크V의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휴온스의 이 같은 움직임이 국내 허가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휴온스가 스푸트니크V에 대한 국내 판권 및 허가권을 보유한 까닭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스푸트니크V의 국내 허가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신뢰성은 물론 필요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는 “이론상으로는 스푸트니크V 백신에도 장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달리 1‧2차 접종 백신의 벡터를 서로 다른 바이러스를 활용한 덕분에 면역원성 측면서 유리한 면이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러시아 학계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러시아 당국 발표를 100%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mRNA 백신이 전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경우 혈전증 문제를 비롯한 부작용 문제로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도 대부분 화이자와 모더나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 스푸트니크V가 국내에 들어와야 할 필요성도 부족하고, 허가해야 할 당위성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휴온스의 이번 시험에 대해 ‘공생’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신뢰성을 높여야 하는 러시아와 생산 실적이 필요한 휴온스 간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뜻이다.
그는 “러시아 백신이 현재 해외 여러 국가에서 승인받기는 했지만, 주류 백신에 비해서는 국제 사회 신뢰를 못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효과를 검증할 방법을 찾다가 위탁생산 계약이 이뤄진 우리나라에 손을 벌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휴온스의 경우 국내 판권을 보유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국내 판매는 어렵다고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며 “결국 위탁생산 수출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효능 검증에 협력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